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관련 박근혜 대통령과 설전을 벌였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장관들이나 이분들(청와대 참모들)이 진정으로 대통령을 위해서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지 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 주변에 '충성파'만 존재한다는 비판이다.
박 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끝나고 나오는데 (현기환 정무수석이) 갑자기 이분이 소리를 상당히 높였다. 주변에 있는 사람 다 들리도록 복도에서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사실 저는 굉장히 불쾌했다"고 말했다. 현 수석은 "국무회의를 국회 상임위로 활용을 하려고 하느냐"고 고성을 질렀다고 한다.
박 시장은 "저는 정말 정중하고 또 예의 있게 (대통령에게) '해결하는 자리를 좀 만드시라'는 정도의 얘기를 했는데, 갑자기 이분이 소리를 상당히 높였다"며 "제가 창피할 정도로 (소리를 질렀다)"며 "그걸 큰 소리로 그렇게 민망할 정도로 (고성을 지르는 것) 이것은 아니다 싶었다"라고 했다.
박 시장은 "제가 국무회의에서 의결권은 없지만 참석하고 발언할 수 있는 권리는 있는 사람이다. 그야말로 저 개인 자격으로 (국무회의에) 간 게 아니지 않느냐"며 "1000만 서울 시민의 대표로, 때로 국가적 사안에 대해서 발언을 하라는 의미로 법적 자격으로 참석한 것인데,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하면 그것은 대통령을 오히려 부끄럽게 하는 행동이고, 우리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해야 되는 그런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대통령의 말씀이라고 하더라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라며 "저는 소통하자고, 대통령께서 '현장의 어려움이 있으니까 이걸 좀 논의 좀 해 주십사' 한 얘기 밖에 없는데, 다들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왜 이렇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지. 저는 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장관들이나 이분들(청와대 참모들)이 진정으로 대통령을 위해서 지금 그렇게 하고 있는지 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꾸를 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조선일보> 보도와 관련해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제가 거의 세 번을 국무회의 석상에서 말씀드렸다. 그리고 이게 일종의 토론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야말로 그것은 소설 같은 기사고, 또 대통령이 하시지도 않은 말을 거기에다가 (기사로) 해서 저희들이 엄중하게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했다는 발언 안에서 사실 관계가 잘못 돼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기사가 맞다면 박 대통령은 누리과정 관련 현안에 대한 사실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 돼 버린다. (☞관련기사 '박근혜-박원순 설전' 진위 논란…서울시 "<조선> 오보")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