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 시각) 테드 크루즈 후보는 27.7%를 득표해 24.3% 득표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약 3%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경선이 다가올수록 트럼프와 격차를 줄였던 크루즈는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선전도 눈에 띈다. 루비오 후보는 트럼프 후보에 불과 1% 뒤진 23.1%를 득표해 3위에 올라섰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크루즈와 트럼프에 적게는 7~8%, 많게는 15% 이상 뒤졌던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한 지지를 받은 셈이다.
크루즈 후보가 첫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하면서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1등을 기록하며 파죽지세를 보이던 트럼프 후보의 기세가 꺾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3위를 기록한 루비오가 트럼프를 바짝 뒤쫓은 것을 두고 향후 경선이 크루즈와 루비오의 각축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는 9일(현지 시각)에 열릴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의 경우 그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다른 후보의 두 배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트럼프 바람이 사그라들었다고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또 당원들만이 참여하는 아이오와주 경선과는 달리 뉴햄프셔주에서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 형식의 경선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트럼프 후보가 뉴햄프셔주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크루즈 후보는 이날 개표결과가 나온 뒤 가진 연설에서 "이번 승리는 보수주의자들이, 보통 사람들이 워싱턴 정치에 승리한 것"이라며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워싱턴(공화당 지도부)이나 언론, 로비스트들에 의해 선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힐러리·샌더스 초박빙…안갯속으로 빠져든 민주당 경선
공화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개표율 90%가 될 때까지도 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개표율 99% 현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49.9%를 득표해 49.6%를 득표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불과 0.3%차로 앞섰다.
클린턴 후보로서는 8년 전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당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일격을 맞아 결국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지 못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안도의 한숨을 돌린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하지만 샌더스 후보와 득표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향후 승리를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더구나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의 경우 그간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샌더스 후보에 적게는 7%에서 많게는 20% 정도 뒤지는 결과를 보여왔다. 또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는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어 샌더스 돌풍이 본격적으로 선거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클린턴 후보는 이날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딸 첼시와 함께한 연설에서 "샌더스 상원의원과 진정한 논쟁을 하게 돼서 흥분된다"면서 "여러분을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
샌더스 후보는 이번 결과를 두고 "사실상 동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성 정치권과 기성 경제, 그리고 기성 언론에 아이오와 주민들이 매우 의미 깊은 메시지를 던졌다"면서 "아이오와 주가 오늘 밤 정치혁명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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