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중국과 미국은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대조를 이뤘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한 것과 관련,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9·19 공동성명을 잘 지키고 6자회담을 빨리 재개해 동북아의 평화안정을 수호해야 한다"며 "현재 반도(한반도)의 형세에서 대화·담판은 여전히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도 6자회담을 계속 가져가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스티븐 멀 미국 국무부 이란 핵 합의 이행 조정관은 21일(현지시각) 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자회담 참가국들과 협력해 (북핵 문제 해결의) 길을 찾아나갈 것이고, 6자회담의 구조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통일외교안보분야 업무보고에서 6자회담의 실효성 문제를 제기하며, "북한을 제외한 5자회담을 시도하는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접근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6자회담 참가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과 함께 북한을 압박해 들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중국과 미국에서 6자회담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박 대통령의 '5자회담' 제안은 사실상 그 실효성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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