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은 야당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국민이 아무리 정권교체를 바라도 수권능력 있는 야당이 없다면 일본처럼 한 정당이 수십 년 동안 집권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일본은 똑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정치를 독점하다 보니 20년 넘는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집권을 연장하게 될 경우, 자민당과 관료가 지배하고 있는 일본처럼 '20년 장기불황' 현상이 한국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일자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이 4·13 총선에서 200석을 확보해 장기집권 개헌을 꿈꾸는 마당이다. 야당이 분열되면 일본처럼 보수정당이 60년 가까이 집권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럴 경우 국민의 특성상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의 화두로 재벌 개혁을 내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와 관련해) 예를 들면 상법을 개정해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혁하는 거다. 기업의 의사결정을 민주화하면 오너가 아무리 힘을 쓰려 해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위원장과 가깝고, 대표적인 '재벌 개혁론자'인 박영선 의원에게 선대위 수석부위원장을 맡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영입 인사들 가운데 좋은 이미지 가진 이가 많더라"
김 위원장은 당 내 권한과 관련해 "당이 낭떠러지에 몰려 있다. 전 위원이나 다른 최고위원들이 내 위치에 대해 뭐라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나는 선대위원장으로 시작한 뒤 비대위원장을 맡아 문 대표의 모든 권한을 넘겨받을 것"이라며 "최고위원들이 물러나면 다 끝나는 문제다.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인선에 "문재인 대표나 최고위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대위 구성은 8~9명쯤이 될 터인데 현역 의원은 3~4명 될 것이다. 영입 인사들 가운데 좋은 이미지를 가진 이가 많더라. 의결 방식은 순수한 다수결로만 할 수는 없다. 내 직권으로 결정을 내리기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안철수 의원의 목표는 대선이고, 이탈자들의 목표는 당선이다. 단기적인 목표(총선)는 일치하더라도, 여론이 그런 식으로 모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안철수가 '새로움'으로 눈길을 모았지만 결국은 기성 정치인을 영입하는 등 기성 정당과 다른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더민주가 크게 좌절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1992년 정주영 회장이 만든 국민당이 총선에서 30석가량 획득했다. 안철수 신당도 그 비슷한 수준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현재 더민주를 탈당한 최재천 의원은 안철수 신당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영선 의원도 당에 잔류, 총선과 관련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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