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비 부채 5조6천억원 가운데 지난 연말 처음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을 갚으려고 또다시 회사채를 발행, 돌려막기 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4대강 부채 5조6천억원 가운데 차입금 4천136억이 지난 연말 만기가 됐다.
공사는 이 가운데 2천136억원을 상환하고 나머지 2천억원에 대해서는 또다시 회사채를 발행했다. 빚을 내서 빚을 갚은 셈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4대강 부채 상환을 위해 '빚내서 빚을 갚는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수자원공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천500억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이익 대부분 4대강 부채상환에 투입됐다. 이마저 모자라 만기도래한 차입금을 갚으려면 해마다 회사채 발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해마다 빚을 갚으려고 빚을 내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당장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8천291억원 정도로, 수자원공사는 이 가운데 1천745억원 정도를 갚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나머진 역시 회사채를 발행해 급한 불을 꺼야 할 형편이다.
부채상환을 위한 대외여건도 녹록지않아서 수자원공사의 고민이 깊어간다.
2년째 계속되는 가뭄으로 수자원공사 주요 수입원인 발전량 매출이 반 토막 났고, 친수구역 개발도 부동산 경기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부채는 지금까지 7조9천억원이며, 앞으로 1천억원을 더 빌려야 한다. 이 가운데 2조4천억은 정부가 부담하는 것으로 돼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순이익으로 한 번에 차입금을 갚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 회사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며 "투자 여력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수자원공사와 정부가 매년 2천억원 안팎의 원금을 착실하게 갚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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