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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에 이런 오너가?... 사재로 전직원 보너스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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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에 이런 오너가?... 사재로 전직원 보너스 지급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월급 10배 상당 주식 증여' 결정 배경은?

한미약품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월급 10배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사재로 지급한다는 소식이 화제다. '헬조선 기업 오너들의 갑질'에 질려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헬조선에 오너가 사재로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4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임성기 회장은 이날 1100억 원 상당의 개인보유 주식을 임직원에게 무상증여하기로 결정하고 이달까지 보너스 지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등 일부 기업에서 특별히 실적이 좋을 경우 연봉 50% 상당의 성과급을 지급한 적은 있지만, 오너의 사재로 '월급의 1000% 상당 보너스'를, 그것도 2800명이나 되는 모든 임직원들에게 골고루 지급한다는 것은 유례를 찾기 어렵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오른쪽)이 지난해 4월 19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최고경영자(CEO) 존 렉타이터 회장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직원들에게 마음의 빚 갚는다는 차원"...재벌 오너들은?


임 회장이 보너스 지급을 위해 내놓은 주식은 한미약품 지분 41.37%를 보유한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식의 4.3%에 해당하며 한미사이언스 전체 발행주식의 1.6%다. 증여된 주식은 지난해 12월 30일 종가인 주당 12만9000원을 기준으로 결정됐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임 회장이 사재로 임직원들 모두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배경은 "마음의 빚을 갚는다는 차원"이라고 한다. 한때 공격적인 리베이트로 제약업계의 영업 풍토를 어지럽혔다고 지탄을 받으면서 경영위기를 겪었던 한미약품은 지난 2010년부터 신약 연구개발로 정면승부를 거는 방향전환을 했다.

임 회장이 연 매출액의 20%를 신약 개발에 쏟아붓는 노력을 5년간 이어가는 동안, 임직원들은 임금동결 속에 힘든 시기를 견뎌야 했다. 결국 한미약품은 지난해 사노피, 얀센, 베링거인겔하임, 일라이릴리 등 다국적제약사와 8조 원에 달하는 신약기술 수출을 성사시키는 '대박 신화'를 일궈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도 대박을 쳤다. 지난해 초 주당 9만 원 초반대였던 한미약품은 현재 72만 원을 넘었고, 1만5000원 정도였던 한미사이언스는 13만 원짜리 주식이 되었다. 모두 8배가 넘는 폭등을 한 것이다.

아직 재벌가에서 오너의 지분 가치가 8배 넘게 올랐다고 자신의 지분 일부를 전 임직원에 보너스로 내놓은 오너의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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