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發) 경기둔화의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이 새해 첫 거래일부터 패닉에 빠졌다.
4일 중국 증시는 본토 대형주 중심으로 구성된 CSI 300지수가 장중 7% 급락하면서 오후 2시34분(한국 시간)부터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장중 세 차례에 걸쳐 4% 급락세를 보이다가 6.85% 폭락한 3,296.66에서 거래를 중단했다.
선전성분지수도 8.19% 폭락한 2,119.90에 거래를 중단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하루 7% 이상의 폭락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8월25일 7.63% 하락 마감한 이래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올해 1월1일부터 장중 5% 이상 급락하면 15분간 주식 거래를 정지하고 7% 이상 급락하면 종일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를 처음 도입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도 이날 3.06% 하락한 18,450.98에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2.43% 떨어진 1,509.67로 종료됐다.
한국 코스피는 2.17% 내린 1,918.76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가 요동치면서 외환시장도 함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약 4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이 이날 고시한 기준환율은 달러당 6.5032 위안으로 전장보다 0.15% 절하됐다. 위안화 가치가 이같이 떨어진 것은 2011년 5월 이래 처음이다.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도 달러당 6.5120위안을 보여, 위안화 가치가 2011년 4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화 가치도 큰 폭으로 내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달러당 1,190원에 육박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2원 오른 달러당 1,187.7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25일 이래 최고치다.
반면 중동지역 정정불안으로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올라 이날 오후 2시54분 기준으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9엔 하락한 달러당 119.36엔에 거래되고 있다.
아시아 증시와 외환시장이 요동친 것은 중국의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도는 48.2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 상황을 반영하는 차이신 제조업 PMI는 10개월 연속으로 기준점인 50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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