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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나’를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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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나’를 깨우다!

5월 장자학교

장자학교(교장 이석명, 동양철학자)가 2016년 봄학기(5, 6월) 강의를 준비합니다. 강의 주제는 <장자, ‘나’를 깨우다>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는데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열심히는 살고 있는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남들이 달리니 나도 달리고 남들이 열심히 살아가니 나도 열심히 살아갈 뿐입니다. 이런 현대인의 삶에 ‘나’는 없습니다. 나의 주체적인 삶, 나의 자유로운 삶은 이미 실종된 지 오래된 지금, 이 강의가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장자는 누구이고, <장자>는 어떤 책인가?
이석명 교장선생님은 도가사상의 권위자인 동양철학자입니다.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자락에 깃들어 있는 작은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린 시절 내내 산에 둘러싸여 늘 산을 바라보면서 산과 같은 삶을 꿈꾸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 서울로 전학하여 생전 처음으로 도시생활을 접하게 되었으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문화적 충격과 혼돈으로 인해 한동안 비틀거려야 했습니다. 그 충격과 혼돈은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어느 순간 철학적 고민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대학은 영문과에 진학하였으나, 대학시절 내내 삶의 근본 문제로 고민하면서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결국에는 동양의 자연사상 노장(老莊)철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대학 졸업 후 경기도 마석 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는 지곡서당(芝谷書堂)을 찾아들어가 한문공부에 몰두하게 됩니다. 3년 동안 사서(四書)를 외우고 <시경> <서경> <주역>을 공부하였으며 제자백가(諸子百家)의 여러 고전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 시절 처음으로 동양고전의 맛을 느끼게 되었고, 그동안 그의 머릿속을 괴롭혀왔던 삶의 문제들에 대한 답을 조금씩 찾기 시작하였죠.

동양고전들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갖추어진 후 대학원에 진학하여 본격적인 동양철학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고(故) 김충열(金忠烈) 선생님의 지도하에 석사 박사과정을 마치고 <회남자의 무위론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학위를 마치고 잠시 중국으로 건너가 베이징(北京)대학에서 일년 반 동안 박사후-과정을 보내면서 중국인들의 문화와 사고를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간 중에 새롭게 노자공부의 맛에 빠지게 되었고 귀국 후에도 노자에 대한 공부는 계속 이어졌으며, 그 사이 노자와 관련된 몇 권의 저술들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노자공부만으로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이 있었으며, 그 ‘무엇’은 바로 장자에 있음을 직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 근래에는 다시 장자공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고려대 경희대 강원대 등에서 강의하였고, 강원대학교 연구교수 전북대 HK교수 등을 역임하였습니다. 현재는 노장(老莊)의 자유로운 삶을 꿈꾸며, 틈틈이 고전번역 저술 강의 등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서로 <장자, 나를 깨우다> <노자, 비움과 낮춤의 철학> <노자와 황로학> <회남자-한대(漢代)지식의 집대성> <백서노자>. 번역서로 <도덕경> <회남자>(1, 2) <노자도덕경하상공장구> <문자> <도가를 찾아가는 과학자들> <마음의 문을 여는 삶의 지혜> 등이 있습니다.

▲정선의 <인곡유거> (간송미술관 소장)

교장선생님은 <장자학교를 열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는데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열심히는 살고 있는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는 모른다. 남들이 달리니 나도 달리고 남들이 열심히 살아가니 나도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남들이 달릴 때 달리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 것 같아서, 남들이 열심히 살 때 놀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불안해서…. 이런 현대인의 삶에 ‘나’는 없다. 나의 주체적인 삶, 나의 자유로운 삶은 이미 실종된 지 오래되었다.

이런 혼돈의 시대에 장자는 우리에게 ‘나’를 찾아준다. 잃어버린 ‘나’를 찾게 하여 주체적이고도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길을 알려준다. 높고 깊은 학식을 갖추고도 평생을 곤궁하게 살았던 장자. 그러나 그는 결코 구차하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의 왕후장상들에게 당당하게 외쳤다. 너희의 얄팍한 미끼로 나를 유혹하거나 매어둘 수 없다고, 진흙탕에 꼬리를 질질 끌며 살지언정 궁궐 속의 박제된 거북이로 살지는 않겠다고. 그에 비해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눈앞의 경쟁에 밀려나지 않고자 스스로를 비교와 집착의 악순환으로 밀어넣고 있지는 않은가? 물질은 풍족하나 정신은 공허한 삶, 생명력 없이 박제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장자는 우리에게 부분에 갇힌 소아(小我)의 ‘닫힌 삶’이 아니라 전체를 바라보는 대아(大我)의 ‘열린 삶’으로 들어서게 한다. 타인의 시선 혹은 물질적 조건에 좌우되는 ‘미몽의 삶’이 아니라, 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깨어 있는 삶’으로 인도한다. 무더운 한여름 목마른 갈증에 시달릴 때 마시는 시원한 청량제처럼 그렇게 장자는 우리에게 다가설 것이다. 이 시대가 주는 혼미함에서 깨어나기 위해, 이제 우리는 장자가 주는 그 청량제를 직접 마시러 가야 할 때이다.

2016년 봄학기 강의는 5, 6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총 8강으로 열리며, 강의교재는 <장자, 나를 깨우다>(북스톤)입니다. 강의 일정과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제1강[5월 12일]
장자는 누구이고, <장자>는 어떤 책인가

제2강[5월 19일]
자유(自由) – 낯선 것과 마주하다
물고기가 새로 변한 까닭
‘작음’에 자신을 가두는 자여!
나를 가둔 꿈에서 깨어나라

제3강[5월 26일]

시비(是非) - ‘옳다’ ‘그르다’의 덫에서 벗어나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원숭이들
절대적 판단 기준이 있는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 법

제4강[6월 2일]
가치(價値) - 쓸모있음과 쓸모없음 사이에 머물다
누구의 기준으로 나의 쓸모가 정해지는가
쓸모가 아니라 존재가치를 생각하라 쓸모없음의 쓸모를 생각하라

제5강[6월 9일]
불구(不具) - 갖추지 못한 자의 온전함을 보다
덕이 충만하면 형태를 잊는다
추함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으라
외모가 아니라 내면의 덕으로 판단하라

제6강[6월 16일]
양생(養生) - 마음의 두께를 없애다
빈 마음으로 빈 공간에 들어가라
빈 배처럼 그 누구도 아닌 존재가 되라
중(中)의 의미를 기억하라

제7강[6월 23일]
명(命) - 자연의 흐름 안에 편안히 머물다
나를 스치는 것들에 걸려 넘어지지 말라
거꾸로 매달려 고통 받지 말라
명(命)을 알면 자유로워진다

제8강[6월 30일]

수양(修養) - 마음을 비워 마음을 닦는다
심재(心齋), 마음을 굶기다
견독(見獨), 생사를 잊고 ‘밝음’을 보다

▷장자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강의실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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