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어 "결혼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고 이혼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던 중에 우연히 마음의 위로가 되는 한 사람을 만났다"며 "수년 전 여름에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고 고백했다.
최태원 "혼외자 있다…결혼 생활 불가능"
최 회장은 "세무 조사와 검찰 수사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회사 일과, 저희 부부와 복잡하게 얽힌 여러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다 보니 법적인 끝맺음이 차일피일 미뤄졌고, 아무 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 몇 년이 흘러갔다"며 "이제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고, 제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치부이지만 이렇게 밝히고 결자해지하려 한다"며 "불찰이 세상에 알려질까 노심초사하던 마음을 빨리 정리하고, 모든 에너지를 고객, 직원, 주주, 협력 업체들과 한국 경제를 위해 온전히 쓰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사면 복권으로 출소한 이후 A씨와 서울 시내 모처에서 살고 있고 노 관장은 워커힐호텔 내 빌라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과 A씨 사이에는 6살 난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과 현직 대통령의 혼사, SK텔레콤 탄생 계기
최 회장의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노태우 정부 출범 첫 해인 지난 1988년 결혼했다. 이 결혼은 SK그룹(당시 선경그룹)이 재계 3위 규모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물론 '노골적인 정경유착'이라는 비판이 따랐다.
노태우 정부 마지막 해인 1992년, 제2이동통신 사업자로 선경그룹(현 SK그룹)이 선정됐다. 현직 대통령의 사돈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이 일었다. 당시 여당 대표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까지 비판에 가세하자 결국 선경그룹은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반납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무렵 여당이던 민주자유당(민자당)을 전격 탈당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의 갈등을 키운 계기로 꼽힌다.
하지만 선경그룹은 결국 통신 사업에 진출했다.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반납하는 대신, 공기업이던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이던 1994년 선경그룹에 인수된 한국이동통신은 재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으로 이름을 바꾼 한국이동통신은, 지금도 SK그룹의 간판 기업이다.
일본 기업들인 '선만주단'과 '경도직물'이 합작해 설립한 회사였던 선경직물이 SK그룹의 모태라는 걸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다. SK그룹이 통신과 석유 사업에 주력하게 된 건 정부가 제공한 특혜 덕분이었다. 대한석유공사(유공, 현 SK이노베이션) 인수는 전두환 정부 초기에 이뤄졌다.
통신 사업 진출 계기가 됐던 결혼은, 그러나 순탄치 않았다. 최태원, 노소영 부부는 10여 년 전부터 이혼설이 나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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