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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욕망을 포기하지 말라! 너의 증상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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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네 욕망을 포기하지 말라! 너의 증상을 즐겨라!

3월 문학과철학학교

문학과철학학교(교장 양운덕, 철학박사)가 새해 봄학기(3, 4월)를 준비합니다. 강의 주제는 <네 욕망을 포기하지 말라! 너의 증상을 즐겨라! : 라깡과 지젝으로 다시 읽는 프로이트>입니다. 문학과철학학교는 다양한 철학과 문학의 고전들을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여러분의 공부방입니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자크 라깡

양운덕 교장선생님은 2016년 봄학기를 준비하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는 이성적인 주체인가, 아니면 욕망에 이끌리는 행위자에 지나지 않는가?
무의식적 욕망이 주체를 움직이는 낯선 힘이라면, 주체를 어긋나게 하는 무의식의 ‘어두운 대륙’을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가?

우리는 무의식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욕망의 동학을 살피기 위해서 프로이트의 질문들에서 출발하고자 한다. 꿈과 신경증,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현실원칙과 쾌락원칙, 사디즘과 마조히즘, 나르시즘,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갈등, 양심의 공격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런 프로이트의 질문들을 적절하게 자리매김하고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라깡과 지젝의 우회로’를 통과하고자 한다. 새로운 프로이트, 프로이트 너머에 있는 프로이트를 만나기 위해서!

프로이트주의자를 자처하는 라깡은 ‘언어처럼 구조화된’ 욕망의 질서가 상상계-상징계-실재계가 매듭처럼 맞물려서 함께 작용한다고 본다. 주체는 왜 거울 이미지에서 자기를 보는가? 상징질서는 어떻게 주체를 이끌고 욕망의 장에 배치하고, 전복시키는가? 주체의 욕망을 배치하고 그를 소외시키는 상징 질서는 어떤 결핍을 갖는가? 욕망을 포기하지 말라는 명령과 향유 앞에서 물러서는 것을 어떻게 양립시킬 수 있는가? 왜 (완전한 만족을 주는) 성관계란 존재하지 않는가? 왜 증상symptôme과 함께 살면서 신성한 증상sinthôme을 즐겨야 하는가? 윤리학의 난관 앞에서 왜 칸트와 사드를 함께 사고해야 하는가? 끝없이 반복되는 충동은 도대체 어떤 만족을 추구하는가? 왜 환상이 욕망의 원인이 되고 환상의 스크린이 욕망의 현실을 구성하는가?

지젝은 사회적 증상과 관련해서 라깡을 재해석하면서 도착과 환상이 구성하는 사회 현실을 문제삼는다.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은 어떻게 사회적 적대를 가리는 사회적 환상을 만드는가? 이런 환상을 어떻게 통과할 수 있는가? 왜 그는 (낡은 형이상학자 치부된) 헤겔을 불러와서 라깡의 존재론과 인식론을 재해석하는가?

라깡과 지젝은 프로이트에게 무엇을 질문하고 프로이트는 어떻게 답하는가? 우리는 이들의 토론에서 주체의 구체적인 욕망을 이해할 어떤 열쇠, 욕망의 동학으로 구성된 사회 현실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어떤 관점을 얻을 수 있을까?

▲슬라보예 지젝

양운덕 교장선생님은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철학과 대학원에서 헤겔 연구(해겔 철학에 나타난 개체와 공동체의 변증법)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서구사회 철학에서 전개된 개인과 공동체의 상관성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면서, 질서와 무질서의 상관성에 주목하는 복잡성의 패러다임, 헤르메스적 인식론, 자율성과 창조의 원천인 ‘상상적인 것’ 등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연구실 ‘필로소피아’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철학과 문학의 고전들을 폭넓고 깊이 있게 소화하기 위한 모임과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대학 새내기들의 철학 입문서인 ‘피노키오 철학시리즈’ (<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휴머니스트)외 3권), 보르헤스 해설서인 <보르헤스의 지팡이>(민음사), 철학자들의 문학 읽기를 소개하는 <문학과 철학의 향연>(문학과 지성사) 등이 있습니다.

문학과철학학교 2016년 봄학기 강의는 3, 4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이며 총 8강으로 열립니다.

제1강[3월 8일] 무의식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Id; Es)은 나 아닌 나인가?
* 욕망과 무의식의 문제 : “나는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하고,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존재한다.“
* 현실원칙과 쾌락원칙의 갈등 : 꿈 작업, 증상

3월 15일은 휴강합니다.


제2강[3월 22일]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는가?

* 언어와 무의식
* 기표들의 놀이, 은유와 환유로 본 증상과 욕망의 사슬, 팔루스 기표

제3강[3월 29일] 오이디푸스의 무대, 우리 모두는 오이디푸스인가?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무엇을 (누구에게, 누가) 금지하는가?
* 오이디푸스의 두 모델

제4강[4월 5일]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대립: 현실원칙과 쾌락원칙의 갈등 너머에서

* 문명과 그 불만족Unbehagen : 죽음 충동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 양심의 공격성과 죄의식의 역설

제5강[4월 12일] 상상계, 상징계, 실재계는 주체 안에서 어떻게 만나는가?

* 거울 이미지에서 찾은 나의 이상 - 오인된 동일성, 상상적 동일시
* 양처럼 순하게 제 자리를 지키는 주체들 : <에둘러가는Purloined 편지> 읽기

제6강[4월 19일] 욕망에서 충동과 환상으로
* 충동의 변화, 억압과 메타심리학의 문제들
* 환상( ◇ a)이 이끄는 욕망의 동학
* 대상-a

제7강[4월 26일] 욕망의 변증법은 어떻게 주체를 전복시키는가?
* 거세의 문제틀
* 4가지 담론
* (신성한) 증상(sinthôme)
* 칸트와 사드를 함께 사고하기 – 실재의 윤리를 찾아서

제8강[5월 3일] 지젝의 라깡 읽기 : 사회적 증상과 사회적 환상

*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 도착과 환상이 구성하는 사회 현실 -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도착적인) 주체들
* 사회적 적대와 사회적 환상 통과하기

▷강의는 인문학습원 강북강의실(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아래 약도 참조)에서 열리며 참가비는 22만원입니다.
▷참가신청과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 www.huschool.com 이메일 master@huschool.com 으로 해주십시오. 전화 문의(050-5609-5609)는 월∼금요일 09:00∼18:00시를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공휴일 제외). ▶참가신청 바로가기
▷참가신청 하신 후 참가비를 완납하시면 참가접수가 완료되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드립니다. 회원 아니신 분은 회원 가입을 먼저 해주십시오(▶회원가입 바로가기).
▷문학과철학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양운덕 교장선생님은 <문학과철학학교를 열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문학과철학학교는 문학과 철학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공부방이다. 문학과 철학은 우리의 삶과 세계를 비추는 두 거울이다. 문학과 철학이 없는 삶과 세계는 공허할 뿐이라면, 삶과 세계를 제대로 담고 질문하고 형상화하지 못하는 문학과 철학은 맹목적인 노력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문학과 철학은 배타적으로 맞서지 않는다. 서로가 삶과 세계를 인식하고 평가하고 풍성하게 하는 (타원의 두 초점처럼) 두 개의 중심을 마련하고 서로 배우고 가르치면서 새로운 합성을 추구할 수 있다.

철학이 없는 문학은 전체에 대한 객관적 이해 없이 개별적인 경험과 특수성의 혼란을 벗어나기 어려워서 차이들의 바다에서 길을 잃기 쉽고, 문학이 없는 철학은 고정된 본질로 모든 것을 단조로운 반복의 틀에 집어넣을 것이다. 이런 철학에서 나와 너, 기쁨과 슬픔, 이성과 감성, 삶과 세계의 다양한 차이들은 그저 동일한 것에 매몰되고 말 것이다.

문학은 어떤 질문과 함께 시작하는가?
문학은 현실을 모방하거나 재현하는가? 문학은 다른 현실을 창조하고자 한다.
문학은 어떤 길을 제시하는가? 문학은 진리와 도덕이 제시한 길에 만족하는가?
문학은 새로운 길, 길 없는 길, 갈 수 없는 길을 가고자 한다. 문학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새로운 가능성과 실험을 통해서 불가능한 것들과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언어로 포착하고자 한다. 문학은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고 실패의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불)가능성을 풍요롭게 하고자 한다.

문학은 어떤 질문을 던지는가? 문학은 현명하고 절대적인 답을 앞세워 군림하거나 가르치는가? 문학은 질문 앞에 나서고, 거듭 새롭게 질문한다.

문학은 어떤 구체성을 구하는가? 문학은 가장 구체적인 존재의 경험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이런 문학적 ‘하나’는 하나에 그치지 않고 ‘모두’의 경험이 될 수 있다. 문학은 단 하나의 사건, 존재의 사소한 고통, 가벼운 슬픔, 작은 질문을 크고 중요하게 여긴다.

문학은 자기만을 위한 것인가, 타자 앞에 서는 것인가? 문학은 타자에게 열리고 타자를 중심에 두려고 하고 자기를 내던지는 시도를 우회해서 자기에게 관심을 갖는다. 민주주의가 “자기와 타자가 공존하는 체제”이고, “다수자가 소수자들에게 권리를 부여”하고, “강한 적뿐만 아니라 약한 적과 공존”하는 역설적인 것이라면, “적과 공존하기convivir el enmigo! 반대파를 포용하는 정치gobernar con la opposicción!”는 문학적이다.

▲강의실 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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