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청문회에 출석한 세월호 참사 관련 증인들이 사전 대책 논의를 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문건이 공개됐다.
권영빈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 자료'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다.
겉면에 '대외주의' 표기 있는 해당 문건은 청문회 예상 질문 및 답변으로 보이는 내용으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123정 직원들은 구조된 사람들이 선원인 사실을 몰랐는지'이라는 문장 옆에는 '급박한 상황에서 구조에 집중하느라 선원인지를 파악 못 했다고 진술'이라는 내용이 적혀있는 식이다.
권 소위원장은 "청문회 내내 증인들이 왜 모른다고만 할까, 왜 한결같이 답이 동일한지 궁금했을 것"이라고 말문을 뗐다. 그는 "해경 증인들이 감사원 감사, 검찰 수사를 받기 전 123정장을 중심으로 승조원 대책회의를 했다"며 "확정할 순 없지만 이런 자료를 봤을 때, 이번에도 관련 증인들이 다 같이 대책회의를 한 게 아닌지, 입을 맞춘 게 아닌지 의심이 매우 강하게 들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파란 바지', 세월호 구조 책임자들 '모르쇠'에 자해 시도)
특조위가 확보한 자료는 30~40쪽 분량으로 이는 전체 문건 가운데 일부이며, 특정 증인 한 명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다. △11시 10분경 구조자 중 일부가 선원인 것을 인지했으며, △(선체에) 갇혀 있는 승객을 보지 못했으며, △헬기 간 충돌방지를 위해 수색활동을 권고했다는 답변을 준비한 점을 감안할 때, 특조위가 확보한 자료는 김수현 전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청장 부분으로 보인다.
권 소위원장은 "(증인들이) 이번 청문회에서 국민 앞에 진실을 이야기해줄 것을 기대했다"면서, "본인이 형사처벌 받을만한 부분에 대해 소극적으로 답변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천편일률적으로 '모르겠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한 건 막연히 감에 의해 답한 게 아니라, 사전 회의를 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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