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0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부 업무보고에서 "영어 몰입교육이라는 것은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다"면서 "우리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적절한 학년에서 영어시간을 점 더 하자, 좀 더 효과적으로 수업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영어 몰입교육'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지난 번 인수위 때 잘못 알려졌다"면서 "모든 학교에서 영어 몰입교육을 한다는 식으로 돼서 아이들에게 영어과외를 더 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생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모든 과목을 몰입해서 영어로 한다든가 하는 과도한 정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아무 먼 훗날의 이야기"라고도 했다.
이어 그는 "영어라는 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데, 경쟁하는 데 필요한 수단"이라며 "학부모들이 자칫 오해해서 미리 영어과외를 더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분명히 정책을 확정지어 발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교육부가 한국의 모든 교육기관에 너무 군림해 대학이나 모든 교육기관들이 교육부 앞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교육부가 어떤 안을 만들어 주입식으로 따라오게 만드는 게 아니라 현장의 대학과 초중고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까지는 학생들만 피나게 경쟁했고 학부모도 경쟁했으나 학교는 경쟁한 일이 없고 선생님도 경쟁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이래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없는 만큼 자율을 주면서 적절한 경쟁을 하는 경쟁원리에 의해 발전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자력 발전 비율 확대 시사
한편 이 대통령이 연일 '원자력 발전' 예찬론을 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에 앞서 양명승 원자력연구원장을 만나 "프랑스의 경우에는 (원자력이) 전력 생산량의 70%까지 담당하고 있는데 문제가 없다"며 원자력 발전비율의 확대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양명승 원장이 "현재 원자력이 전기생산의 40%를 감당하는데 60%까지 확대해도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말한 데 대한 화답.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 말고 원자로를 건설하는 나라가 어디냐", "현재 우리나라 어디에 (원자로를) 건설 중이냐"는 등 높은 관심을 드러내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도 기름값이 비싸니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폐기물 처리기술이 부족한데 부지런히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도 했다.
전날에도 이 대통령은 상공인의 날 행사에서 "화석(연료)발전을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다"면서 "앞으로도 전력수급을 위해서 원자력 발전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원자력 비중을 높이면 선투자 비용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발전원가는 지금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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