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계의 적자(嫡子)로 불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3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김영삼 대통령은 민주화의 신념 하나로 평생 살아오셨고 우리나라 최초의 문민정부를 열어서 실질적 민주화를 이루신 민주화의 최대 공로자"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거칠게 없다(대도무문, 大道無門)는 의미를 좌우명으로 삼고 불의와 타협하거나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정착시킨 분이고 민주화의 거목으로 우리 역사에 영원히 기억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열거하며 "(군 내 사조직인) 하나회 척결 이외에 공직자 재산 공개, 공직사회 부패 척결, 5.18 특별법, 역사 바로 세우기, 지방분권 개막, 금융부동산 실명제, 경제 성장 기반 조성 등 수많은 개혁을 하셨다"며 "김영삼 대통령이 이뤄낸 정치사회 개혁은 지금도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뿌리고 기둥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김영삼 대통령이 몸이 아프신 가운데 붓글씨로 화합과 통합의 글씨를 쓰면서 이게 우리가 필요한 것이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며 "이번주에 우리 국회가 매우 중요한 시기인데 테러 방지 대책 마련, 내년 예산안 심의, 한중 FTA 비준 기한내 처리, 노동개혁 5대법안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여야는 정쟁과 정치공세를 멈추고 당면한 민생 경제 현안을 처리해 나가야겠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배출한 김영삼 대통령 마지막 가시는 길 온 정성 다해서 모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언급한 김 전 대통령의 업적 중에는 '역사 바로 세우기'가 눈에 띤다. 김 전 대통령은 집권 후 역사 바로 세우기 일환으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기존의 '이승만 정권'에서 찾는 게 아니라 상해 임시정부에서 찾았다. 이와 함께 5.16을 군사 쿠데타로 규정했다. 기존에는 '군사혁명'으로 돼 있었지만, 이를 쿠데타, 정변으로 바꾼 것이다.
또한 전두환, 노태우 등 전직 대통령을 법정에 세우고, 5.18을 기념일로 지적하는 등 '군부독재 청산'에 힘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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