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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공공요금ㆍ유류세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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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공공요금ㆍ유류세 잡아라"

서민생활-親기업 정책 병행…출총제 상반기 폐지

새 정부가 3월 중 유류세를 10% 인하키로 하는 방안이 포함된 공공요금 인하대책을 마련하고 '교통·에너지·환경세법 시행령 개정안' 등 관련 안건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오전 청와대에 열린 국무회의를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하면서 "가능하면 지자체와 협력해서 공공요금을 억제하는 방향은 어떻겠느냐"며 "금년 다른 물가가 오를 때 대중교통 요금이나 공공요금에 관해서는 (동결 내지 인하를) 한번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대형차 타는 사람에게 혜택 돌아가면 안 돼"
▲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유류세 인하와 관련해서도 이 대통령을 "유류세 인하가 소비자들에게 가격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가격 인하가 유류 소비증대로 이어져서는 안 되고, 또 대형차를 타는 사람에게 혜택이 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서민생활 안정 및 영세 소상공인 지원 방안과 관련해 △택시 LPG 특소세 면제 △통신요금 자율인하 유도 △출퇴근시간 통행요금 최대 50% 인하 △전력요금 인하 △맞춤형 장학제도 도입 △유기질 비료지원 확대 △사료 구매자금 1조 원 지원 등도 추진키로 했다.

기존의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도 '서민생활안정 태스크포스(TF)'로 확대 개편된다.

'친기업 정책'에도 속도…출총제 상반기 폐지

정부는 동시에 올해 상반기까지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하는 등 이른바 '친기업 정책'의 수립과 집행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제조업이 시설개선투자를 할 경우 투자금의 7%에 대해 소득세와 법인세를 감면하는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도 이날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한국노총 위원장이 취임사에서 '새 정부의 경제 살리기에 협조하겠다, 파업은 없도록 해 보겠다, 대기업은 임금인상 자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 금년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국노총 장석춘 위원장은 지난 달 28일 취임사를 통해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은 제1의 국민적 과제로 사회의 책임있는 주체로서 앞장서 나가겠다"면서 대기업 사업장에서 임금인상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기업들이 도전적인 경영을 하고, 노사가 금년만은 협력한다면 위기의 상쇄가 가능하다"면서 "재계에서도 이에 순응해 협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꿔 온 장관' 박명재 "盧 전 대통령에 난 보내주셔서 감사"
▲ 이명박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첫 국무회의 시작에 앞서 노무현 정부 국무위원이었던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편 이날 국무회의는 도덕성 논란 등으로 인해 불거진 '조각파동'으로 모든 국무위원에 대한 임명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노무현 정부 시절의 장관 4명이 참여하는 기형적인 형태로 진행됐다.

박명재 전 행자부 장관을 포함해 변재진, 이규용, 임상규 등 지난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인물들이 국무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것.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박명재 전 장관이 전날 이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봉하마을 입주 축하 난을 보낸 것과 관련해 "감사하다"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전임이 우대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국무회의가 오전 8시로 앞당겨 개최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정부의 국무회의는 통상 오전 9시30분에 열렸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국무회의는 앞으로 매주 화요일 8시에 열고, 임시 국무회의는 시간과 관계없이 열어 난상토론을 하도록 하자"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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