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오후 학군사관학교(ROTC)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해 "군 복무를 영광으로 알고, 군복을 입고 다니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게 만들겠다"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쥬는 여기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형은 "선진 일류국가의 바탕은 여기서 만들어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군 행사에서 군 복무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
특히 최근 장관 내정자들의 군 복무 면제율이 일반인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난 데다, 자녀들의 이중국적 취득비율도 20%를 웃도는 등 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서해교전에서 전사한 젊은이들 기억해야"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는 서해 북방한계선을 지키려다가 숨져 간 꽃다운 젊은이들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에는 부상한 전우를 구하고 본대로 돌아가던 장병들이 헬기사고로 순직하기도 했다"면서 "나는 그 유족들의 울음소리를 지금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우리 국민이 편안하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고귀한 헌신과 아픔이 있어 가능한 것"이라고 치하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이만큼 자유와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된 데에는 무엇보다도 그 아픔을 참고 분단의 어려움을 꿋꿋하게 지켜낸 군의 역할이 컸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정부는 조국과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뜻을 높게 기리고 명예롭게 하는 일을 꼭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을 감사하고 존중하며 아끼는 사회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면서 "그것이 바로 국민을 섬기는 리더십의 요체"라고 말했다.
군 사회 내부에서도 자신의 국정운영 철학인 '창조적 실용주의'가 적용돼야 한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창조적 실용주의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학업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군사훈련을 받는 것, 조국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면서 동시에 나 개인의 리더십을 키워나가는 기회로 삼는 것, 그것이 바로 실용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여러분이야말로 실용주의의 앞선 실천자"라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행사에서 대통령 부부와 국회의원을 제외한 기타 내빈의 자리를 모두 단상 아래 배치하고, 시설물 보수 등을 하지 말 것을 지시하는 등 최대한 "간소한 행사가 되도록 해 달라"는 주문을 내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수석 비서관회의에서도 "대통령이 참석하는 모든 공식행사는 새로운 형태로 실용적인 행사가 되고 변화를 추구하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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