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는 이해찬 전 총리, 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전 비서실장, 김만복 전 국정원장 등이 나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했다. 김태년, 백원우, 이화영 등 친노 의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노사모 회원들이 '아침이슬', '임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부르며 '노무현, 노짱', '사랑합니다' 등은 연호하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 전직 비서관도 "최소한 쓸쓸하진 않은 것 같다"며 상기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이날 서울역에는 지난 대선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서경석 목사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서울조선족교회 담임목사기도 한 서 목사는 "반대가 있었지만 내가 고집을 부려 나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지난 2003년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던 조선족 교회 신도들을 구제하는데 도움을 준데 대한 감사 차원인 것. 이 광경을 바라보던 한 일반 시민도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찍었지만 따져보면 노 대통령이 그렇게 크게 잘못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최소한 열심히 한 대통령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오후 12시 30분 경 측근 인사들 150여 명과 함께 대통령 전용열차를 타고 밀양역으로 향했다. 오후 2시 40분 밀양역에서 간단한 환영인사가 열린 후 봉하마을에선 본격적 환영행사가 벌어질 예정이다.
노무현의 사람들 표정 노 전 대통령의 고향 행 열차에 몸을 실은 '노무현의 사람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은 편이었다. 지지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과 달리 '큰 사고'없이 무사 퇴임했다는 것에 대해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한미FTA 문제에 대해선 노 전 대통령과 견해를 달리하는 이정우 전 정책실장은 "고향에 내려가는 첫 대통령이라 흐뭇하다"면서 'FTA문제가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건 그렇지만 다 잘할 수 있냐. 크게 보면 잘 하신 것"이라고 답했다. 부경대학교 교수로 복직한 이정호 전 시민사회수석은 "저번 학기부터 강의를 했는데 너무 좋다"고 말했다. 지난 5년 대언론 전선의 최선두에 서 있었던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오늘 서울역에 나오면서 신문도 안사서 읽고 지하철 타고 나왔다"면서 "백수 모드로 들어간다"고 웃음을 지었다. 최근 명지대 복직에 대한 논란 끝에 사표를 던진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도 "잘 지낸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마음을 비운'이들과 4월 9일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사람들 사이엔 차이가 느껴졌다. 본선도 본선이지만 '친노간판'이 대통합민주신당 공천 경쟁에서 득이 되기 힘든 상황이다. 충남 논산에서 이인제 의원과 공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희정 씨는 "기본적으로 경쟁력 있는 사람에게 (공천권이) 돌아가지 않겠냐"며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갑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태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대결을 기대하는 김영배 전 비서관도 "당 공천권을 획득하는 것이 첫 번째 관문이다"면서 "공천을 따면 그 이후에는 한판 멋진 싸움을 벌일 각오가 돼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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