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의 성장이 연간 1%포인트 감소하면, 여러 아시아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이 0.8%포인트 깎이는 충격이 가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IMF의 이창용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분석하면서, "이런 전이 충격이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그러나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는 "과다한 것"이라면서, "(부진한) 제조업 때문에 중국 경제가 주저앉을 것임을 예고하는 증거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과다 설비 문제를 안은 중국 제조업의 둔화는 분명하지만, 서비스 등 다른 분야는 실질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운과 소매 등 서비스 분야가 제조업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그러나 중국이 경기 부양을 통화 정책에 과다하게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이 (유동성을 과다하게 공급하면서) 금융시장을 관리하지 못하면, 주저앉을 수 있다"면서, "문제는, 중국이 지금의 거버넌스 시스템으로 (여신 분배 효율화와 차입 부담 완화를 추구하는) 과도기를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이와 관련, "통화 정책에 과다하게 의존하면, 통상적인 여신 확대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필요한 구조 개혁과 지배구조 효율화가 지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리강(易鋼) 인민은행 부행장은 24일 베이징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성장은 (다른 지역보다) 여전히 상대적으로 빠를 것"이라면서 "앞으로 3∼5년가량은 연간 6∼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 부행장은 "이것은 매우 정상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중국의 올해 성장이 25년 사이 가장 저조한 7% 혹은 그 이하로 주저앉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시장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로이터가 분석했다.
리 부행장은 또 은행의 지급준비율(RRR)이 앞으로 "정상 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추가 하향 조정이 이뤄질 수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고 로이터가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증시 조정이 끝났으며, 위안화 가치도 안정됐다고 그는 강조했다.
리 부행장의 발언은 인민은행이 예금과 대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낮추고, RRR도 17.5%로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로 다음날 나왔다.
중국의 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이후 6번째로 취해졌다.
WSJ와 블룸버그는 '중국이 추가 부양 조치를 할 것이란 시장 관측이 여전히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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