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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전쟁'…'살생부'에 상호비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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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전쟁'…'살생부'에 상호비방까지

현역의원 30% 물갈이설…"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한다"

정부조직개편 협상에 가려 겉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총선 공천을 두고 한나라당 내부가 설설 끓고 있다.

한나라당 윤리위원회가 50여명 가량의 공천부적격자 명단을 공천심사위원회에 제출하는가 하면, 당 안팎에선 '현역의원 30% 물갈이론'과 함께 '살생부'도 나돌고 있다. '살생부'에는 친이명박 계열 의원과 친박근혜 계열 의원들의 이름이 나란히 올라있지만, 긴장감은 오히려 친이 계열에서 더 역력해 보인다.

비례대표-원외당원협의회 위원장, 현역의원-정치신인, 비례대표-현역의원의 공천 쟁탈전도 치열하다. 이들은 공식, 비공식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비방도 서슴치 않는 상황이다.

구체적 이니셜 거명되는 '살생부'
▲ 지난 11일 한나라당 공천기준 토론회에서 안강민 공심위원장과 강재섭 대표가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부적격자 명단을 제출한데 대해 안강민 공심위원장은 "말 그대로 참고할 뿐"이라면서도 "반영될 만한 것은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일정한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윤리위가 제출한 명단에는 각종 구설수로 윤리위 징계를 받은 현역 의원, 당원협의회장이 총망라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윤리위 명단에는 이명박계 중진도 포함되어 있어 이 명단이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리위 명단보다는 '살생부'가 더 강한 폭발력을 내재하고 있다. 이 당선인의 최측근인 모 의원이 작성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이 '살생부'에는 이명박계 의원 10여 명과 박근혜 의원과 10여 명, 중립 성향 5명 정도가 포함됐다고 한다.

한나라당 지역구 의원이 109명인 점을 감안하면 '물갈이 30%론'과 맞아떨어지는 셈. 이명박계의 경우 수도권에서 K·P 의원, 영남에서 A·L·K 의원 등 구체적 이니셜이 거명된다. 박근혜계에서도 수도권의 H·L 의원 등과 영남권의 J·K·L·P·Y 의원 등이 살생부 등재자로 오르내리고 있다.

친이명박계의 경우 당선인의 원외 측근들이 대거 공천신청을 해놓았기 때문에 이들과 현역의원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치열하다. 이들은 서로 상대방을 향해 "청와대 행이 결정됐다. 어느 자리로 간다더라"는 지상발령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공심위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살생부는 절대 없다"면서 "이런 소문은 말할 필요도 없이 근거 없는 마타도어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친박 계열의 조직적 반발이 없는 점에서 양측의 밀약설도 나돌고 있다.

"공천 떨어지면 무소속 출마 불사"

조직적 물갈이론 외에 특히 수도권의 지역별 경쟁도 치열하다.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이자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인 진수희 의원이 공천을 신청한 성동갑의 경우 원외당협위원장인 김태기 단국대 교수가 거세게 반발하며 공천을 포기했지만 김 교수의 아내인 권혜경 씨가 대신 출사표를 던졌다.

권 씨는 권익현 전 민정당 대표의 딸이고 권 씨의 여동생은 이 당선인의 측근으로 꼽히는 임태희 의원의 아내기도 하다. 공천면접장에서 진 의원을 만난 권 씨는 "다른 지역구를 알아보시라"고 쏘아 붙이기도 했다.

송파병의 경우 친이명박 계열 인사 간의 신경전이 불꽃 튄다. 한때 청와대 정무수석 후보로도 거명됐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이원창 전 의원과 나경원 대변인이 격돌한 것. 이 전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지역과는 전혀 연고가 없음은 물론 옷깃 조차 스쳐간 일이 없는 당직자가 이명박 당선인과 강재섭 대표의 지시로 공천을 신청했다는 허튼 소문을 내고 있다"고 나 대변인에게 맹공을 가했다.

경기도 안산의 한 지역구의 경우 공천신청자들은 "공천에서 떨어지면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한나라당에 다시 입당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신 야권의 한 의원은 "인수위의 '삽질'에다가 한나라당 성향 인사들의 표갈림 조짐까지 보여 요새는 희망이 조금씩 생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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