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지역의 하천 생태계가 시간이 지날수록 망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은 29일, 정부가 조사한 2014년 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 수계별 '보 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보고서'를 분석한 내용을 공개하며 "4대강 사업이 하천 생태계에 미치는 악영향이 심화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0년부터 4대강 사업 보 설치 구간의 수생태계 변화를 조사하여 매년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녹색연합이 이번에 입수한 보고서는 2014년도의 모니터링 결과와 함께 지난 5년간(2010~2014)의 변화양상을 기술하고 있다.
이 보고서를 보면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남조류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남조류 현존량은 2013년에 비해 급증했고, 발생하는 시기도 앞당겨졌다. 또한, 칠곡보 조사 지점에서 남조류 현존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등 남조류가 증가하는 위치 또한 상류로 이동했다. 또한, 금강의 외래식물 분포 면적도 2013년도 5.7ha에서 2014년 69.2ha로 대폭 증가했다.
반면, 멸종위기종은 사라졌다. 한강 본류에서 꾸구리, 돌상어 등 멸종위기종 어류가 발견되지 않은 것. 이는 4대강 본류에서 멸종위기종 어류가 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녹색연합은 분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4대강 사업으로 세워진 보로 인한 수위변동으로 대부분 버드나무가 고사했으며, 준설로 깊어진 본류 수심 때문에 각 지류의 말단부 구간에서 유속이 증가하는 등 서식 환경에 변화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흰수마자, 미호종개 등 멸종위기 어류 서식지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갈, 모래로 형성된 곳에 주로 서식하는 어종은 인공보, 제방건설, 골재 채취 등으로 자갈로 형성된 여울이 대부분 상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들 어류는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찾아 상류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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