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에서 집단 자위권 행사를 위한 안보 법안 제·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모교에서 안보 법안을 폐기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17일 아베 총리의 모교인 세이케이(成蹊)대학의 교원과 학생들 사이에서 안보 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올라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세이케이 대학의 한 교원이 입헌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수상(아베 총리)도 학생 시절에 나의 강의를 들었을 텐데"라고 말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이 대학 법학부 정치학과 4학년인 아키야마 나오토(秋山直斗) 씨는 "정치학과 졸업생 아베 신조 씨"에게 법안의 폐기를 요구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야마 씨는 "헌법에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기초 짓는 조문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우리는 배우고 있습니다", "세이케이 대학은 학자의 의견을 경시하지 않고 학문이 축적해온 지식을 소중히 합니다"라며 아베 총리의 안보 법안 제·개정을 비판했다. 그가 올린 글에는 60여 명이 동참 의사를 표시했다.
앞서 지난 8월 말 세이케이대학과 세이케이 초·중·고등학교의 교원과 학생들은 "수상(아베 총리)이 졸업한 세이케이 학원은 과거에 적지 않은 동창생을 전쟁터로 내보냈다. 한스럽기 이를 데 없는 역사에서 배우고,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 폐안 처리할 것을 절실히 바란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지난 9월 7일에는 학내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이를 주도한 가토 다카시(加藤節) 명예교수는 헌법에 의해 정치권력의 폭주를 저지하려 했던 입헌주의의 역사를 설명하면서 "나의 강의는 필수과목이어서, 수상(아베 총리)도 수강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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