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세계 경제의 모순을 파헤친 <21세기 자본>은 '분배'를 새로운 시대의 화두로 제기했다. 책이 나오고 나서 좌우 양측에서 여러 가지 반박이 쏟아졌으나, 이 책이 제기한 자본주의가 낳은 지속 불가능한 불평등을 어떤 식으로든 극복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21세기 자본>을 제대로 읽어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보다 훨씬 더 이 책이 각광 받은 일본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21세기 자본>의 메시지를 좀 더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고야마 키리코 일러스트, 오상현 옮김, 스타북스 펴냄)이 나온 것도 이런 사정 탓이다.
이 책은 일본에서 화제가 된 지 약 한 달 만에 국내에 번역 출간되었다. <프레시안>은 한국어 판을 출간한 스타북스의 동의를 얻어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의 첫 장을 전면 게재한다.
낮은 임금에 시달리는 주인공 히카리는 동호인 모임에서 '가진 자'들을 만나 불평등, 즉 격차를 실감한다. 그는 인생을 바꾸고자 노력하지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이 책은 피케티의 이론을 효과적으로 설명하며, 독자가 어려운 경제학 이론을 알기 쉽게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1장은 피케티가 왜 <21세기 자본>을 쓰게 되었는지, 또 <21세기 자본>을 꿰뚫는 중요한 개념이 소개된다.
히카리는 과연 불평등을 극복할 수 있을까? 그의 고민은 곧 지금 우리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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