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1년 만에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상호 심리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2004년 합의가 깨진 것과 동시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까지 시작되면서 남북 간 긴장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군 당국은 17일 북한군이 동부전선의 일부 지역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지난 4일 경기도 파주 인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 목함 지뢰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남한군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군도 똑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한 것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의 확성기 방송은 주로 체제 선전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군 방송이 남한을 겨냥한것이라기 보다는, 북한 주민들이 남한 방송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04년 6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심리전 중단에 합의한 이후 11년 동안 사용되지 않던 확성기 방송이 재개되면서 남북 간 긴장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북한군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대응하기 위해 일선 부대에 특별경계 강화 지침을 하달하면서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UFG 연습 취소를 요구하면서, 훈련을 강행할 경우 "우리의 군사적 대응도 최대한 거세질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북한이 UFG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행동을 취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미 양국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군사적 움직임보다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무력시위의 성격을 띤 군사적 행동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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