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17일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의 일환으로 열린 을지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지난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은 불법적으로 군사분계선을 침범해서 우리 장병에 살상을 기도한 명백한 군사도발"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뢰 폭발 당시 위급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장병들이 보여준 용기와 전우애는 군인으로서 위국헌신의 본분을 보여주었다"고 치하하고 "중상을 입은 김정원 하사와 하재헌 하사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부상 장병들의 명예 고양과 치료를 포함해서 국가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조치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의 도발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확고한 안보 의식과 강력한 군사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군은 이번 지뢰 도발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자세를 다잡고, 아무리 사소한 허점이라도 철저히 보완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은 지뢰 사건과 관련해 나온 언급 가운데 가장 강한 어조였다. 박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북한은 우리의 거듭된 대화 제의에 응하지 않으면서 평화를 깨뜨리고 남북간 통합에 역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DMZ 지뢰 도발로 정전협정과 남북 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하고, 광복 70주년을 기리는 겨레의 염원을 짓밟았다"고 비난했었다.
지난 12일에는 광복 70주년 맞이 독립유공자 및 유족 오찬에서 "지금 북한은 남북대화에는 계속 응하지 않으면서 도발을 계속하고 있고, 최근에는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의 지뢰 매설로 우리의 소중한 젊은이들에게 큰 부상을 입혔다"며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했었다. 11일 필립 하몬드 영국 외교장관 접견에서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도 지속해 나가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정도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UFG 연습과 관련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의 청와대 기습 사건 이후 매년 실시해온 정례적 연습"이라며 "그러나 북한은 매년 을지연습의 본질을 왜곡하고 비난하면서 군사적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고 북한을 재차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적대적 태도와 도발 위협이 지속되는 한 우리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갖춰야 한다"며 "을지연습은 국민의 안위와 국가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우리 대비 태세를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UFG는 한미 연합방위태세 유지를 위해 실시하는 지휘소 연습으로, 정보체계를 이용한 가상 시뮬레이션 방식의 훈련이다. 매년 8월 실시해 왔지만, 북한은 이를 '침략 연습'으로 규정하고 반발해오고 있다. 가상 시뮬레이션 과정에서 북한군의 침입을 격퇴한 뒤 평양을 포위하는 등의 도상훈련이 실시됐다는 이유다.
경제 동향과 관련해서는 "최근 우리 경제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의 영향을 극복하면서 완만한 회복 흐름으로 복귀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중국의 갑작스런 위안화 환율 절하로 국내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계 부처는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하라"고 박 대통령은 지시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위안화 절하에 따른 우리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도록"이라는 이유를 들어 "한-중 FTA를 비롯한 한-베트남, 한-뉴질랜드 FTA 비준 동의안이 조속히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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