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는 16일 국내 대기업에 변호사 딸의 취업을 요청한 바 있는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회부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서울변호사회는 성명에서 "윤 의원의 취업 청탁은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하고 직권을 남용한 것으로 국회의원 윤리강령 및 국회의원 윤리실천규범을 위반한 행위"라면서 "무엇보다 능력에 따라 평가받아야 할 변호사업계에서마저 집안의 배경이 취업을 좌우한다면 그 결과는 법률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 변호사회는 "이 대기업은 당초 4년 이상의 경력직 변호사 한 명을 채용할 예정이라는 공고를 냈으나 실제로는 경력이 없는 윤 의원의 딸을 포함하여 두 명의 변호사를 채용했다"면서 "이 정도면 윤 의원 본인이 스스로 인정한 부적절한 처신'을 넘는다"고 지적했다.
앞서 주간지 <시사저널>은 윤 의원의 딸이 재작년 9월 LG디스플레이에 경력 변호사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윤 의원이 LG디스플레이 대표에게 전화를 해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윤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파주에 대규모 공장이 있는 기업이다.
아울러 이 주간지는 윤 의원의 딸은 당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상태였다고도 보도했다. 실제로 변호사 활동을 한 경력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보도되고 윤 의원은 딸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데 도움을 주고자 딸에게 알리지 않고 LG디스플레이 대표와 통화를 했다며 보도 내용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력 변호사 모집에 경력이 없는 딸이 취업하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두고는 '경력 무관' 모집이었다고 해명했다.
윤 의원은 또 자신의 블로그에 "제 딸은 회사를 정리하기로 했다"며 "모두 저의 잘못이다. 부적절한 처신을 깊이 반성한다"고 15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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