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 장관은 폭발 사고가 발생한 부대인 육군 1사단의 소초(GP)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이후 해당 부대 대대장의 사건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과 현장에 있었던 수색 대원들이 함께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은 지뢰 폭발 장면과 이후 수습 장면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사고 영상을 시청한 대원들은 예정됐던 대 언론 인터뷰를 취소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6시경 영상을 본 대원들이 급격한 스트레스로 인터뷰를 모두 거절하고 있다고 했다가 다음날인 11일 대원 3명의 인터뷰가 가능하다고 다시 공지하기도 했다.
수색 대원들 중 일부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치료를 받고 있는 와중에 자칫 이번 영상 시청이 이들의 심리 치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영상 시청 경위에 대해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감시 장비에서 촬영한 내용들을 다시 보여주고 당시 상황을 현장에서 대대장이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장병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도 있을 수 있다. 앞으로 감안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11일 인터뷰를 진행한 3명의 대원들은 하루라도 빨리 GP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시준 소위는 경기도 고양 국군고양병원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시 그곳으로 가서 적 소초를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 당시 K3 사수로 전방에 총을 겨누며 엄호하는 역할을 맡았던 박준호 상병은 "내일이라도 부대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수색대원으로서 맡은 임무를 끝까지 충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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