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번 째를 맞은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6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지난 27일 제주를 출발한 행진단은 동진과 서진으로 나뉘어 제주를 한바퀴 돌아 1일 강정마을에 도착했다. 3일은 2007년 시작된 제주 해군기지 건설 반대운동 3000일 째가 되는 날이다.
시민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행진에는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미국령 괌의 군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과 활동가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용산참사와 세월호 희생자 가족, 쌍용자동차와 콜트콜텍 해고자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가 국내외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 생명, 반 평화의 사건들과 그 배경이 다르지 않다며 강정마을에 대한 강한 연대의 뜻을 전달했다.
폭염을 뚫고 마을까지 걸어 온 행진단의 얼굴에는 고단함만큼이나 변화를 기대하는 엷은 미소가 묻어 있었다. 느리지만 꾸준했던 그 발걸음을 사진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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