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31일 발표된 자신의 임기 중 마지막 신년사를 통해 "새해가 국가적으로 더 큰 발전을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며, 저도 다음 정부가 보다 나은 여건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당선자도 같은 날 나온 신년사를 통해 "대한민국 선진화 원년을 다 함께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법치주의'를 강조하며 "편법과 불법은 이제 더 이상 시도하지도 말고, 용인하지도 말자"면서 "'떼법'이니 '정서법'이니 하는 말도 우리 사전에서 지워버리자"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하루 아침에 경제가 좋아질 순 없다"
노 대통령은 "모두가 건강하고, 살림살이도 좀 더 넉넉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면서 " 이웃이 서로 따뜻하고 당장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도 내일에 대해서는 밝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우리 국민은 그때마다 하나하나 잘 극복해 왔다"면서 " 지금도 태안에서는 수많은 국민들이 참여해서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신년사가 간략했던 반면 내년 2월부터 정권을 수임하게 될 이 당선자의 그것은 좀 더 구체적이었다.
이 당선자는 "건국 60주년을 맞는 해에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고 '이명박 정부'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이 "위대한 국민이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역사의 전선(前線)에 서서 다시 앞을 내다본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세계일류국가 만들기에 나서자"면서 "대한민국 선진화의 시작을 법과 질서를 지키는 것에서 시작하자. 과거 우리는 눈앞의 성과와 개인적 이익에 연연해서 법과 질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고 원칙을 무시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탈법적 성과주의'는 대선기간 주로 이명박 당선자에게 제기됐던 문제다.
그는 "가정에서부터 학교도, 기업도, 노동자도 법과 질서를 지키는 데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면서 "물론 정치도 원칙을 지켜야 하며,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기본이 지켜져야 한다. 편법과 불법은 더 이상 시도하지도 말고 용인하지도 말자"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이 당선자는 "우리가 소망하는 일을 이루려면 참고 기다려야 한다"면서 "첫술에 배부를 수 없고,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다. 하루 아침에 경제가 좋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미 이 당선자 측은 당초 공약과 달리 "당장 내년부터 경제성장 7%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며 국민들의 기대수준을 낮추려고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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