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새 정무수석에 핵심 친박 중 하나인 현기환 전 의원을 내정했다. 현 정부 역대 정무수석 중 이정현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가장 무게감 있는 인사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정무수석비서관에 현기환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현 신임 정무수석은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지낸 노동계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이다. 정무적인 감각과 친화력,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해 정치권과의 소통 등 대통령을 정무적으로 원활히 보좌할 적임자다"라고 설명했다.
부산 출신 현기환 전 의원은 친박계 핵심 인사로 지난 2011년 12월, 총선을 4개월 여 앞두고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 박 대통령을 물심양면 도왔다. 현 전 의원은 당시 '친박계 원로 용퇴론'을 촉발시키고 19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부산 지역의 '물갈이 공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총선 직후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공천 뒷돈 의혹에 연루, 당에서 제명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밝혀졌고, 지난 2013년 재입당을 승인받았다.
약 3년간 절치부심 끝에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셈이다.
현 전 의원은 초선 의원을 지냈을 뿐이지만, 국회 사정에 밝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그대로 국회에 전달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국회와 청와대의 관계는 현재 최악의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중립 성향의 정치인을 발탁, 국회와 관계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박 대통령은 자신의 최측근을 발탁했다. 박 대통령이 여당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