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측이 '인수위 내의 인수위'라는 평가를 받는 비서실 인사를 28일 마무리했다. '권력의 핵심'인 만큼 이 당선자의 최측근 의원인 정두언 의원이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이 당선자의 '복심'으로 통하는 정 의원의 직책은 '비서실 보좌역'이지만 앞서 임명된 임태희 비서실장, 주호영 당선자 대변인과 함께 '삼두체제'를 이뤄 비서실 운영의 중심에 나선다. 특히 이명박 당선자와 인수위 각 조직 사이의 실질적인 소통채널로서 인수위 운영 전반에 관여하는 일종의 '리베로'라는 게 자타의 평가다.
총괄, 공보, 정무기획1, 정무기획2, 의전 등 5개 팀의 인사도 모두 확정됐다. 팀장급 인사 모두가 이명박 당선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총괄팀장에는 박영준 전 서울시 정무담당 부국장이 내정됐다. 박영준 팀장은 11년 동안 이 당선자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보좌관을 지내다 지난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 후보 비서실 부실장을 맡았던 최측근 인사다.
정무기획1팀장에는 대선과정에서 메시지팀장으로서 이 당선자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신재민 전 조선일보 부국장이, 정무기획2팀장에는 권택기 전 스케쥴팀장이 임명됐다. 공보팀장은 김인규 전 KBS 이사, 의전팀장은 권종락 전 아일랜드 대사가 각각 맡았다.
이밖에 선대위 공보상황팀장 출신의 박흥신 전 경향신문 부국장은 비서실 공보팀 산하 신문담당에, 허용범 전 조선일보 특파원은 정부기획1팀에 배치됐다.
'이명박의 그림자'로 통하는 김희중 일정비서관과 임재현 수행비서관도 비서실 소속으로 합류했다.
인수위 합류경쟁 치열…"뭐라 장담할 수 없다"
한편 인수위는 전문위원, 행정관, 사무직원 등 인수위 후속인사를 당초 일정보다 다소 늦어진 주말께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위 이동관 대변인은 "인수위의 전문위원과 실무자 인선은 늦어도 일요일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70명 규모의 전문위원의 절반은 각 부처의 파견 공무원으로, 나머지는 당 출신 전문위원이나 사무처 직원들로 구성된다.
그러나 "인수위 참여가 곧 청와대행(行)"이라는 인식과 함께 치열한 물밑경쟁이 벌어지면서 인사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프레시안>과 만나 "주말까지 완료하는 게 목표지만 지금으로선 뭐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