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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버스사고 수습하러 간 행자부 고위공무원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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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버스사고 수습하러 간 행자부 고위공무원 추락사

中연수 공무원 10명 사망사고 수습팀 총책…실족·투신 여부 파악 안돼

중국 연수 중이던 공무원 10명이 숨진 버스 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에 급파된 고위공무원 1명이 숙소에서 추락사했다. 실족사인지 자살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정재근 행정자치부 차관과 함께 현지에서 사고수습팀 지휘를 해온 최두영 행자부 지방행정연수원장이 5일 새벽 숙소인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의 한 호텔에서 추락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날 오전 3시 13분경 호텔 보안요원에 의해 건물 외부 지상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시 36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최 원장이 추락한 지점은 4층의 자기 방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자부 관계자는 "추락 원인이 투신인지 실족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최 원장이 투숙했던 호텔 객실에서 무언가를 쓰려다가 그만둔 듯한 메모지만 발견됐다. 중국 당국이 객실을 수색한 결과, 방의 탁자 위에 볼펜 자국이 남은 메모지가 발견됐으나 적힌 내용은 없었다는 것.

최 원장은 지난 1일 10명의 사망자를 낳은 버스 사고 수습팀의 일원으로 중국 당국과 우리 정부 및 유족 사이에서 장례 절차를 협의하고 조율하는 일을 맡아 왔다.

중국 당국은 화장을 권하는 입장이지만, 유족들은 시신의 국내 운구를 원하고 있어 조정을 맡은 최 원장이 양측에서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내 언론에서 최 원장의 죽음이 투신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행자부 사고수습팁 관계자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 원장이 어제부터 다소 피로한 기색을 보였다"고 말했고, 재중 선양(瀋陽) 영사관 관계자도 "최 원장이 자신에게 쏠리는 비난 등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은 듯했다. 지안에 온 뒤 초췌한 기색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번 연수 대상자들을 중국에 보낸 책임자 격이다. 지난 1일 중국 연수 중이던 148명의 지방공무원 중 24명이 탄 버스가, 하천에 놓인 다리에서 15미터 아래로 추락해 연수생 10명과 중국인 운전자 등 11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있었다. 연수생들은 지방행정연수원 중견리더 과정에 참여하던 중이었다.

반면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이나, 평소 묵묵하고 성실한 성격으로 알려진 최 원장이 사고 수습 책임을 맡아 해외 현지에 파견된 상태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을까 하는 점은 그의 죽음을 자살로 단정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다.

최 원장은 행시 28회 출신으로, 행자부 기획조정실장을 맡았다가 지난 1월 인사 때 소속기관인 지방행정연수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인사 당시 일부 언론은 정종섭 장관이 대구·경북(TK) 편중 인사를 했다며, 최 원장에 대해 "묵묵히 일을 열심히 해 지방행정실장으로 유력했는데 이번에 밀려나는 모양새"라는 평이 있다는 것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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