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 증시가 29일 그리스발(發) 악재에 휘청거렸다.
아시아 증시 가운데 한국 증시는 1% 이상 하락했고 일본과 중국 주가 역시 3% 안팎으로 떨어지며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77포인트(1.42%) 내린 2,060.49로 장을 마쳤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596.20포인트(2.88%) 하락한 20,109.95로 장을 끝냈다. 이날 하락폭은 올해 들어 최대였다.
중국 증시는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의 동시 인하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지만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약세로 끝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34% 급락한 4,053.03으로 마쳤다.
상하이 지수는 장중 한때 7% 이상 떨어지며 4,0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대만 가권지수(9.236.10) 역시 6.73% 폭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폭락세로 출발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2% 넘게 내려가며 문을 열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와 독일의 DAX 30 지수도 오후 4시 37분 현재 각각 3.90%, 3.67% 폭락했다.
지난 주말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협상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나빠진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로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시장에 퍼졌다.
시장이 그동안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지난주 협상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뒀기 때문에 단기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위기로 유럽 금리는 급등했다.
위기의 당사자인 그리스의 10년물 금리는 346bp(1bp=0.01%포인트) 폭등한 13.937%를 기록했다.
그리스 위기의 전염 가능성에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리 역시 급등했다.
10년 만기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22.0bp 올랐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채 금리도 각각 21.7bp, 27.7bp 상승했다.
반면 독일 국채(10년물)는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인식되면서 금리가 18.5bp 내린 0.735%를 나타냈다.
환율 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디폴트에 이어 그렉시트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유로 약세 현상이 펼쳐졌다.
전자 외환거래 시스템인 EBS에서 지난 주말 1유로당 1.1165달러로 마감한 유로 가치는 이날 1.0955달러로 떨어졌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원화 가치도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25.3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8.4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12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일 이후 21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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