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가 28일 열렸다. '사랑하라, 저항하라 퀴어레볼루션'이 슬로건인 이번 축제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첫 행사였다.
이날 퍼레이드는 특히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대법원에서 '동성 결혼 합헌'이라는 역사적 결정을 내린 가운데 열려 더욱 열띤 분위기였다.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이날 축제에 참석했다.
퀴어문화축제 강명진 조직위원장은 "서울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를 진행하기까지 어려운 상황이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퍼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퀴어문화축제가 시민 모두와 함께 즐기는 축제로 한 발짝 더 나아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보수 기독교 단체들은 연일 퀴어문화축제를 불허할 것을 주장하는 집회를 여는 등 이날 두 진영 간의 충돌이 우려되기도 했다. 이날 기독교인 9400여 명(경찰 추산)은 서울광장 주변에서 기도회를 열고 찬송을 부르고 북춤, 발레 공연을 하는 등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동성애를 죄악으로 규정하면서 행사장을 내준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강력히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현장을 최형락 기자가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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