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 된 19일 밤 "저는 국민의 위대한 힘을 발견했다"면서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밤 9시50분께 서울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에 모습을 드러낸 이명박 후보는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의 뜻에 따라 저는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최선을 다해 주신 정동영 후보, 이회창 후보, 문국현 후보, 이인제 후보, 권영길 후보 모두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앞서 당선 축하 입장을 발표한 정동영-이회창 후보) 두 분의 충고를 받아들여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겸손한 자세로,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면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당사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도 이 후보는 "국민의 뜻에 따라 겸허한 자세로 국정을 수행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특히 '치열했던 경선과정'을 의식한 듯 "언론인 여러분들이 그 더운 경선과정과 장마철 거치면서 추운 겨울에 이르기까지 함께해 주셨다"면서 "계속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당사에 도착하자 주변에 운집해 있던 수백여 명의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를 보냈다. 당사 외벽에는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경제 살리겠습니다"는 문구가 새겨진 현수막이 내 걸렸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시청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이 마련한 당선축하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대선투표가 열린 이날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오는 20일 오전에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염창동 당사를 찾아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나라, 과반 지지여부·昌 지지율에 촉각
한편 넉넉한 당선이 예상됐던 만큼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도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관심사는 이명박 후보의 과반지지 달성 여부,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에 집중돼 있었다.
전자가 향후 정국을 주도할 '이명박 특검'의 파괴력을 가늠할 잣대라면, 후자는 반(反)한나라-정통보수의 기치를 내 건 '이회창당'의 현실적 영향력에 대한 지표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
이날 오전 "과반을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돌면서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던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꾸준한 50% 초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내 평정을 되찾았다.
이명박 후보의 한 측근은 기자들과 만나 "이회창 후보가 15%를 넘으면 기탁금과 선거운동자금을 모두 돌려받을 텐데…"라며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보였을 정도였다.
다른 관계자들의 관심사도 오후부터는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로 쏠렸다. 이 후보가 의미 있는 '3등'을 차지한다면 '보수신당' 창당작업에 탄력이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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