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신임 국무총리가 19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잇따라 예방했다.
이날 회동은 신임총리가 여야 지도부에 취임 인사를 하는 자리로, 대정부질문 일정 등을 고려해 비공개 회동은 없이 짧은 인사만 나눈채 헤어졌다.
특히 야당의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총리 부적격' 입장을 밝혔던 만큼, 문 대표와의 회동에서는 서로 어색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문 대표는 국회 집무실을 찾아온 황 총리에게 "축하한다. 어렵고 엄중한 시기여서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면서 "그동안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에 실패했는데, 총리직을 건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대란의 배후에는 정부의 무능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방역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국민에게 사과도 하면서 고쳐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총리는 "문 대표 말대로 초기대응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저 자신도 기회가 있을 때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다. 능력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가 짐을 지고 앞서 가겠지만, (야당도) 같이 해주시면 사태를 더 빨리 끝낼 것이다. 언론이나 야당의 도움도 필요하다"면서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 민생안정을 위해 문 대표도 지혜를 많이 달라"고 했다.
문 대표는 이에 우리당 소속 지자체장들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있고, '4+4 회동' 등을 통해 지역경제 피해지원 대책이나 공공의료 강화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총리도 호응을 해달라"고 화답했다.
문 대표와 약 10분간 회동한 황 총리는 곧바로 이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둘은 오랜 친구사이인 만큼 이 원내대표는 "시간 내줘 고맙다", "여러분이 있으니 쑥스럽다" 등 친근하게 인사를 나눴다.
이 원내대표는 "황 총리와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두 번이나 동창이다"라며 "그러나 진짜 동창이 되고 싶은 것이 있다. 사회정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확대시키는 데 함께하는 동창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생각을 같이 한다. 그 두가지는 저에게도 정말 중요한 과제"라면서 "어떤 부분을 더 많이 빨리할 것이냐는 부분에서는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얼마든지 극복해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야당 대표들이 나라가 잘되고 공동체가 잘 세워지는 데 협력해달라"며 "소통없는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말씀할 것은 언제든 말씀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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