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경협 "세작" 발언 후폭풍, 새누리까지 '쯧쯧쯧'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경협 "세작" 발언 후폭풍, 새누리까지 '쯧쯧쯧'

文·친노계도 金 비판…김상곤, 文 면전에서 "반혁신"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수석사무부총장의 "비노는 당원 자격 없다", "새누리 세작"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이 "공천을 놓고 주도권 싸움을 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및 새누리당 내의 상황과 맞물려 묘한 여운을 남긴다.

이군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15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모 의원이 '비노는 새누리당 세작'이라고 했다"며 "이는 새정치민주연합 자당 내 문제로 끝나거나 봉합될 차원을 떠나, 우리 당에 대한 명예 훼손이자 막말"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무총장은 "심히 유감"이라며 "메르스 위기 극복에 온 힘을 모으는 때에, 제1야당이 국무총리 인준은 발목을 잡은 채 오히려 내년 공천을 놓고 당 내 주도권 싸움을 하는 데에 국민은 실망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김경협 수석부총장은 지난 11일 밤부터 트위터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대중·노무현 정신 계승. 즉 '친DJ·친노'는 기본 당원의 자격. 비노는 당원 자격 없음"이라거나 "비노는 새누리당원이 잘못 입당한 것", "새누리 세작들이 당에 들어와 당을 붕괴시키려 하다가 들통난 것" 등의 말을 남겨 논란이 됐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이를 비난했지만 김 부총장은 오히려 "친노가 왜 선거에서 지는지를 잘 보여주고 계시는군요"라는 한 이용자의 비판에 "친노가 이기면 배아픈 당내 비노 때문?"이라고 답하거나, "10월 재·보선, 또 한심하게 전패하진 않으시겠죠?"라는 질문에 "비노만 방해하지 않으면"이라고 답하는 등의 태도를 보였다. "비겁하고 구태의 상징인 자칭 비노들 표 받아 당선되느니 당당하게 떨어지는 게…(낫다)"고까지 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의 이 사무총장이 '혁신위원회 만들어 혁신한다더니, 공천 놓고 계파 간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프레임을 들이댄 것이다. 최근 청와대와 여당 지도부 간의 갈등도 내년 총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무총장은 공천 작업의 핵심 당사자다.

김상곤, 文 앞에서 "김경협 발언은 反혁신…대가 치러야"


그러나 이 사무총장의 '프레임'이 야당 내의 실제 상황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앞서 김 부총장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먼저 지난 12일 당 혁신위원인 우원식 의원이 나서 "뭐 이런 막소리가 있나"라며 "혁신의 출발은 말을 가려 쓰는 것에서부터"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우 의원은 민평련계이지만,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대선캠프 총무본부장을 지냈다. 민평련 자체도 범주류로 분류되기도 한다.

노무현 의원실 비서관 출신인 '원조 친노' 최인호 혁신위원(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 역시 "글의 내용도 아쉽지만 시기도 너무 좋지 않았다"며 "우리 당 혁신위원회가 출범하는 날, 관련 보도보다도 '김경협 의원의 막말' 보도가 주를 이루게 된 것은 더욱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혁신과 단결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대표와 혁신위원장 두 분을 잘 보좌해야 할 수석부총장께서 이런 불필요한 걱정을 자아내는 언사밖에 할 수 없었는지 답답한 마음"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이번 말씀은 사려깊지 못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이른바 친노 그룹의 수장이라는 문재인 대표도 직접 나서, 자신이 인선한 김 부총장을 비판했다. 문 대표는 전날 강원도 대관령 가뭄 피해 현장을 찾아 "분열을 막고 단합해야 하는 시기에 주요 당직을 맡고 계신 분이 오히려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고 단합을 저해하는 언행을 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며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혁신도 단합 위에서만 가능하다"며 "민생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 민생과 무관한 친노·비노 계파 등의 논란으로 당내에서 티격태격하는 부분은 국민에게 면목없고 실망감을 드리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아침 최고위원-혁신위원 상견례 자리에서 "우리가 한 마음으로 뜻을 모아도 부족할 지금, 불신과 분열의 막말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비노는 새누리당의 세작이다', '혁신위원들은 문 대표 전위부대 같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내 최소한 4개 그룹에서 분당이나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런 말들이야말로 바로 반(反)혁신이며 혁신의 장애물"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분명히 선언하겠다. 지금부터는 혁신과 반혁신과의 싸움"이라며 "혁신을 반대하는 그 어떤 사람이나 세력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혁신의 첫 번째 과제로 당 기강 확립을 다룰 것"이라며 "기강이 확립되지 않고 막말과 불복이 넘쳐나는 것은 우리 당에 없는 것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무원칙, 무책임, 무질서, 무집행, 무제제가 결국 무능하고 무기력한 당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혁신위원회는 해당(害黨) 행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잣대를 세울 것"이라며 "공직 선거는 물론 당직 인사에 있어서 해당 행위자는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당 윤리심판원이 공정한 원칙과 투명한 절차로 당 기강 확립에 앞장서 달라"고 했다. 김 부총장에 대한 징계 여론이 있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이같이 말한 것이 눈길을 끈다.

김상곤, 文에 "사무총장 인사 관련 부탁"…文 "혁신안에 대표직 걸겠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문 대표에게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며 "사무총장 등 정무직 당직자 인선에서 혁신을 최우선에 두어 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고 혁신에 매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탕평 인사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당 혁신 방안을 제시하고 실천하려고 했지만 당내 혼란과 분열은 가라앉지 않았다"는 앞의 말과 연결지어 보면, 차후 정무직 당직자 인사를 할 때 계파별 '탕평'보다는 혁신 색깔이 분명한 인사를 임명해 달라는 요구로 읽힌다.

문 대표는 김 위원장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부터 그 직을 걸고 혁신위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혁신안의 실천이 저항에 부딪히면 당 대표직을 걸고 재신임이라도 묻겠다"면서 "혁신안 관철을 위해 당 대표직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