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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잊지 않았다! 아무르, 연해주, 사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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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잊지 않았다! 아무르, 연해주, 사할린

8월 시베리아학교 개교, 극동시베리아 탐사

시베리아-.
알타이에서 사할린에 이르는 광활한 땅. 지금 우리 가슴 속에 꿈틀거리며 살아나는 땅입니다. 시인 백석은 대표작 <북방에서>에서 이렇게 읊었습니다.

아득한 옛날에 나는 떠났다
부여(扶餘)를 숙신(肅愼)을 발해(勃海)를 여진(女眞)을 요(遼)를 금(金)을
흥안령(興安嶺)을 음산(陰山)1을 아무우르2를 숭가리3를
범과 사슴과 너구리를 배반하고
송어와 메기와 개구리를 속이고 나는 떠났다

나는 그때
자작나무와 이깔나무의 슬퍼하든 것을 기억한다
갈대와 장풍4의 붙드든 말도 잊지 않었다
오로촌5이 멧돌6을 잡어 나를 잔치해 보내든 것도
쏠론7이 십리길을 따러나와 울든 것도 잊지 않었다

[1.음지산맥 부근 2.흑룡강 주변 3.송화강 4.창포 5.만주의 유목민족 6.멧돼지 7.남방 퉁구스족]

오로촌, 쏠론 같은 이름들이 낯익습니다. 바로 백석 시인이 뒤로 두고 왔다는 북방의 소수민족들입니다. 두만강만 건너면 시작되는 북방, 시베리아에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곳에 있는 옛 영화의 상징 돌비(돌비석)는 깨어진 채 버려졌고, 우리는 가슴에서 그것들을 지워버렸습니다. 역사의 질곡과 이데올로기가 만들어 낸, 그리고 어쩌면 앞만 보고 달려야 했던 우리의 상황이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바롭스크에서 본 아무르강(흑룡강). 멀리 백두산에서 발원한 송화강의 지류가 보인다.ⓒ시베리아학교

오는 8월 시베리아학교가 문을 엽니다. 교장선생님은 정태언 교수(배재대)입니다. 교장선생님은 한국외국어대학교와 대학원, 모스크바국립대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하였고,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한국외대, 연세대 등에서 러시아어문학을 강의하였고, 현재 배재대 한국-시베리아센터의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러시아문학과 시베리아에 대해 강의하고 시베리아에 대한 책을 준비중입니다.

러시아문학 전공자로서 시베리아와의 인연은 한 대학교에서 <시베리아 기행>으로 10년을 강의하면서부터입니다. 2010년 시베리아 답사를 시작으로 거의 매년 시베리아를 뒤지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시베리아학교를 열며> 이렇게 말합니다.

시베리아가 우리의 가슴 속에서 꿈틀거리며 살아나고 있습니다. 울창한 타이가 속을 내보이고, 드넓은 스텝은 자리를 내어주며 우리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자연과 그 속의 심성들이 기다라고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연해주를 지나 아무르강(흑룡강)을 지나 시베리아 깊숙이 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다가 만나는 바다 같은 호수. 바이칼입니다. 그리고 시베리아 서남쪽에서 알타이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연방의 3/4 가까이 차지하는 시베리아에 대한 폭넓은 이해는 앞으로 우리가 대륙을 바라봐야 할 적극적인 시각을 제공할 것입니다. 지금 섬 아닌 섬이 되어버린 우리에게 웅대한 대륙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동기를 부여하고자 시베리아학교를 엽니다.

아울러 시베리아학교는 시베리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곳의 주인이었던 소수민족들을 깊이 살펴봄으로써 우리와의 친연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시베리아학교는 개교기념으로 오는 8월 16일(일)부터 21일(금)까지 6일간 시베리아의 맨 동쪽, 극동시베리아를 탐사합니다. 이번 탐사에서 우리는 어릴 때부터 가슴 두근거리게 하던 광활한 아무르강(흑룡강)과 연해주, 사할린을 누빌 것입니다. 나나이, 니브흐, 오로촌들을,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블라디보스톡의 아르세니예프박물관. 연해주의 타이가를 누비며 그 숲속의 사람들과 그들의 정신세계를 알렸던 러시아 탐험가 아르세니예프를 기념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이 영화해했던, 자연과 교감하며 문명과 야만의 경계를 넘어선 시베리아 탐사기록 <데르수 우잘라>를 만날 수 있고, 옛 영화 속으로 사라진 발해의 유적들도 기다리고 있다. ⓒ시베리아학교

시베리아학교 탐사단은 8월 16일(일) 인천공항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날아가 버스편으로 우수리스크까지 갑니다. 이곳에서 옛 발해 절터와 성터, 독립운동가 이상설 선생 유허비, 시베리아 항일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의 마지막 거주지 등을 방문합니다. 1박 후 고려인 강제이주 첫 출발역(라즈돌노예), 발해 것으로 추정되는 귀부(비석 아래의 거북이 형상), 고려인역사박물관·문화센터 등을 둘러봅니다.

다시 블라디보스톡으로 돌아와 연해주 원주민들의 삶을 보여주는 아르세니예프박물관,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독수리전망대, 영화 <태풍> 촬영지. 중앙광장(혁명광장), 최재형 선생 소유였던 굼백화점, 개선문과 러시아정교회사원, 러시아 전쟁영웅들을 기리는 영원의불꽃, 전쟁영웅참전비를 관람합니다. 또 블라디보스톡 극동함대사령부, 제2차세계대전에 참전한 C-56잠수함(외부), 연해주 독립운동의 신한촌기념비 등도 돌아본 후 이날 밤 블라디보스톡역에서 시베리아황단역차를 타고 밤새 하바롭스크로 달려갑니다.

제3일 되는 날, 하바롭스크역에서 소수민족마을 나나이촌(시까차알란)으로 이동, 나나이학교, 박물관을 견학하고 나나이민속공연을 관람합니다. 다시 하바롭스크로 돌아와 연해주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향토박물관과 깜소몰광장, 우스뺀스키(성모승천)성당, 명예광장, 영원의불, 영웅기념탑 등을 돌아봅니다. 그후 아무르강가로 이동, 아무르스키동상, 조명희선생의 생전가옥 등을 방문하고 이어 유장한 아무르강(흑룡강)의 유람선에 몸을 맡기고 강과 함께 심신을 호흡합니다.

4일째 되는 날, 아침식사 후 사회주의운동가 김알렉산드라 기념비, 주정부청사, 레닌중앙광장, 레닌동상, 러시아정교회 등을 둘러보고 하바롭스크공항에서 사할린 제1의 도시 유즈노사할린스크로 향합니다.

▲사할린이 외부세계에 널리 알려진 것은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홉 덕이다. 그가 사할린에 3개월간 머물며 기록과 답사 끝에 <사할린섬>을 남긴 것이다. 사할린의 길이는 한반도와 비슷한 데 사할린 곳곳에 체홉의 동상이 서 있다. 위 사진은 유즈노 사할린스크의 체홉박물관 앞에 세워진 흉상이다. 체홉은 사할린 문화의 상징이 되었다. ⓒ시베리아학교

사할린 1박 후 안톤체홉기념박물관과 니브흐족의 풍습 등을 볼 수 있는 향토박물관, 브이코프(븨꼬브)탄광, 한인역사흔적들을 탐사하고 제1공동묘역 합동추모비, 한인문화센터, 코르사코프망향탑을 방문한 후 오호츠크해와 재래시장 등을 둘러봅니다. 이어 마지막 날, 시내투어, 한인회 면담의 시간을 가진 후 유즈노사할린스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합니다.

상세한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베리아학교 8월 탐사로 ⓒ시베리아학교


▲사할린 남쪽 코르싸코프 항구 언덕 위에 세워진 조형탑. 안톤 체홉도 사할린의 여정을 끝내고 이 항구를 통해 인도향을 거쳐 집으로 돌아갔고 제2차세계대전 패전 후 일본 사람들도 이곳을 통해 귀향했다. 오로지 한인들만 사할린에 억류되었다. 상징탑은 집으로 돌아갈 꿈이 좌절된 것을 상징화한 반쪽난 배다. ⓒ시베리아학교

이번 시베리아학교의 아무르강-연해주-사할린 탐사는 8월 16(일)~21(금)일, 6일간이며 참가비는 18명 기준 260만원(모든 단체여행경비 포함)입니다. 참가신청은 항공기 예약관계로 7월 23일(목) 마감합니다.

이번 시베리아 탐사는 마중여행사(주)가 준비, 진행합니다. 자세한 내용 문의와 참가신청은 마중여행사(주) 02-730-2270 정상준 담당자(judy4@naver.com), 빠른 답변은 010-3351-6738 김창원 본부장(kimcwman@naver.com)에게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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