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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외래 감염' 미스터리, 화장실 vs. 1번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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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외래 감염' 미스터리, 화장실 vs. 1번 환자

"방역 당국 삼성에서 확진 받은 1번 환자에 다시 주목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밖에서 감염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115번)가 나오면서 보건 당국과 삼성서울병원이 발칵 뒤집혔다. 양쪽은 각각 여러 가지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검토 중이다.

다시 떠오른 1번 환자, 삼성서울병원도 오염?

우선 보건 당국은 새삼 1번 환자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1번 환자는 지난 5월 20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이 1번 환자와 접촉한 29명의 의사, 간호사 등이 격리 대상이 되었다. 애초 보건 당국은 삼성서울병원의 이런 조치로 1번 환자를 통한 삼성서울병원의 3차 감염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건 당국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보건 당국이 1번 환자가 20일 삼성서울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 이후의 격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제보했다. 그는 "애초 격리 조치가 이뤄진 29명이 너무 적은 숫자가 아니었는지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즉, 1번 환자와 자신도 모르게 접촉해 바이러스 숙주가 된 의료진 등이 환자 등에게 메르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감염되고 나서 약 일주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메르스의 특징을 염두에 두면, 이렇게 감염된 숙주가 증상을 나타내서 다른 환자에게 옮기는 시점은 14번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27~29일과 겹친다.

이 관계자는 "지금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의 대량 감염 사태가 14번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원인도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사실 1번 환자뿐만 아니라 14번 환자의 경우도 접촉자 등 격리 대상자를 너무 적게 잡아서 문제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서울병원 "화장실에서 전파됐을 가능성 유력"

반면, 삼성서울병원은 화장실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14번 환자가 오후 12시에서 1시 사이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했고, 115번 환자는 오후 2시쯤 같은 층(1층)에 있는 정형외과에서 외래 진료를 받았다"며 "115번 환자가 응급실 환자가 자주 이용하는 1층 로비 빵집 뒤편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4번 환자는 35세 남성이고 115번 환자는 77세 여성이기 때문이 이 둘이 같은 화장실을 이용했을 가능성은 없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 14번 환자와 115번 환자가 화장실 출구에서 오가며 접촉해 바이러스가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측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듣는다면,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체류 중이던 27일부터 29일까지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모든 외래 환자가 바이러스 전파에 노출된 셈이다. 왜냐하면, 14번 환자가 화장실을 수차례 이용하면서 어떤 환자, 가족 등과 접촉을 했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하루 삼성서울병원의 외래 환자는 약 7000명이다. 또 문제의 화장실이 위치한 곳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제일 사람이 붐비는 곳이다.

한 보건의료계 관계자는 "도대체 삼성서울병원이 어디까지 은폐를 해왔는지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며 "만약 14번 환자가 수시로 로비 화장실을 드나들었다면 당연히 그 동선도 사전에 공개해서 외래 환자나 일반 방문자에 대한 관리가 이뤄지도록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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