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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마르크스 원전 인용해 이회창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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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마르크스 원전 인용해 이회창 비판

"97년 이인제는 비극, 07년 이회창은 희극"

왕년의 이론가인 한나라당 선대위 박형준 대변인이 칼 마르크스의 원전을 인용해 이회창 후보를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변인은 12일 전날 TV 합동 토론을 평가하면서 "명분 없는 반칙 탈당을 한 이회창 후보가 정권교체 세력의 분열을 걱정하며 사퇴를 압박하는 여론에 맞서 '이회창 찍으면 이회창 된다'고 말했는데 씁쓸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희극"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1997년 대선 TV토론에서 이회창 후보는 이인제 후보를 향해 '이인제 찍으면 김대중 됩니다'라고 말했고 이에 이인제 후보는 '이인제 찍으면 이인제 됩니다'라고 답했다"면서 "이인제로 인한 이회창의 비극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왕년의 이론가라서 '브뤼메르 18일' 인용?

박 의원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는 반복되는 장면들이 있다. 하지만 그 장면은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나타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전거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는 칼 마르크스의 프랑스 혁명 3부작 가운데 '브뤼메르 18일'의 서문 중 한 부분이다.

이 책에서 마르크스는 "세계에서 막대한 중요성을 지닌 모든 사건과 인물은, 영향력을 지닌 사건과 인물은 말하자면 두 번 나타난다"는 헤겔의 언급을 인용하면서 "그러나 그는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덧붙이는 것을 잊었다"고 덧붙였다.

나폴레옹 1세의 등장은 비장미를 지닌 세계사적 사건이었지만 그를 흉내낸 나폴레옹 3세의 등장은 희극에 불과하다는 지적이었다. 요컨대 박 대변인의 주장은 '1997년 이인제의 등장은 보수진영에 비극적 결과를 가져왔지만 2007년 이회창의 등장은 대선 승패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란 이야기다.

사회학 박사 출신인 박 대변인은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까지 '민중민주(PD)' 진영의 이론가로 이름을 날렸었다.

또한 박 대변인은 "이인제 후보가 이회창 후보에 대해 '나보다 더 나쁜 사람이다'고 말했는데 정말 옳은 말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이회창 후보는 역사와 국민에게 두 얼굴을 보여주었다"면서 "비극과 희극을 함께 연기하는 이회창 후보는 역사의 삐에로가 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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