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수 조합원은 청년 기업가다. '더블유커뮤니케이션즈'라는 회사를 운영한다. 크게 두 가지 사업을 한다. 하나는 웹 사이트 제작 및 앱 개발이다. 다른 하나는 대학생과 함께하는 홍보 활동이다. '대학생 서포터즈'를 운영하거나 사회 연결망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 마케팅을 한다.
창업한 지 6년째다. 대학을 마치고 바로 회사를 세웠다. 직장 경험은 없다. 대학생과 함께하는 사업을 구상한 데는 이유가 있다. 대학 시절, 주변 친구들을 보면 한결같았다. 공무원 시험 아니면 대기업 취업 준비였다. 공무원이나 대기업 직원이 괜찮은 직업이긴 하다. 그래도 죄다 한 방향으로만 쏠리는 건 이상한 일 아닐까. 왜 이렇게 됐을까.
최 조합원은 '좁은 경험'을 한 이유로 꼽았다. 대학생이 경험하는 세상이 좁다보니, 진로에 대한 상상력도 위축된다. 반면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된다. 아울러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용기도 얻는다. 최 조합원은 대학 시절 단과대학 학생회장과 동아리 활동을 했다. 이런 경험은 지금도 두둑한 밑천이다.
홍보 일을 하는 입장에서 <프레시안>을 보면 할 말이 많다. 온라인 매체 중엔 '언론 같지 않은 언론'이 많다. 적당히 베낀 기사로 '낚시질'을 하거나, 노골적인 광고 기사를 낸다. <프레시안>은 이들과 달랐다. 한 번 더 파고든 기사, 대기업이나 정부 눈치를 보지 않는 기사가 많았다. 문제는, 이런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게 안타깝다.
"제조업체나 언론이나 결국 마찬가지죠. 물건 잘 만들면 뭐하나요. 널리 알려야죠."
사업의 특성상, 20대 젊은이들을 많이 만난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프레시안>의 논조는 젊은이들에게 더 매력적이다. 그런데 젊은이들에게 너무 안 알려져 있다.
"대학생들은 <매일경제> 등 경제지를 많이 봐요. 취업 고민이 크잖아요. 면접 준비를 하려면, 해당 기업에 대해 잘 알아야 하거든요. 경제지를 보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죠. 20대 젊은이들이 '필요한 매체'라고 느끼게끔 하는 건, '마케팅' 차원에선 중요한 전략이에요. 머지않아 그들이 사회의 중견이 될 테니까요.
라면 시장에서 예전에는 삼양이 농심보다 우위였죠. 그 당시 농심은 젊은이들을 파고드는 마케팅을 했다고 해요. 머지않아 그들의 구매력이 커질 테니까요. 결국 농심이 앞질렀죠. 프레시안도 고민해봤으면 하는 대목이에요. 진보적인 논조, 외부 권력이나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협동조합 형태의 지배 구조 등 젊은이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요소를 적극적으로 알려야죠. 농심 라면처럼, 젊은이들의 입맛을 잡아야 합니다."
최 조합원은 최근 매력을 느낀 <프레시안> 기사로 "1500명에게 메르스? 난 무개념 아니다!"를 꼽았다. 지난 4일 밤, 박원순 서울시장의 긴급 기자 회견이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메르스 감염 상태에서 1500명 이상의 시민과 접촉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바로, <프레시안>은 해당 의사와 인터뷰를 했다. 이 기사가 없었으면, 삼성서울병원 대신 의사 개인의 책임만 부각될 수 있었다. 진짜 중요한 책임은, 의사에게 환자 발생 사실을 알리고 격리시키지 않은 삼성서울병원 측에게 있는데 말이다.
청년 창업가인 최 조합원은, 어쩌면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 모델의 한 사례가 될 수도 있겠다. 정부는 창조경제 실현의 한 방법으로 청년 창업을 독려한다. 실제로 다양한 '스타트업(신생 벤처 기업)'이 속속 생겨난다. 최 조합원은 어떻게 볼까.
"창업 지원 자금을 풀어서, 창업 건수를 늘리는 식으론 한계가 있어요. 자칫하면 예비 실업자만 늘리는 결과가 될 수 있어요. 창업해서 망하는 비율이 너무 높으니까요. 신생 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더 중요하죠. 그런데 정부 정책은 이 대목엔 관심이 적은 듯해요. 그래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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