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김종필 상임고문이 10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과 충청도에서 각각 이명박 지원유세에 나섰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한 지지의 근간인 두 지역을 박 전 대표와 JP가 동시에 공략한, '이회창 고사 작전'의 전면화다.
박근혜 "정권교체가 최고의 애국"
박근혜 전 대표는 경북 경산시장에서 열린 이날 유세에서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면서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주시면 그동안 야당이라서 하지 못했던 것을 반드시 실천해 여러분의 갈증을 해소해 드리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 여러분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정권교체야말로 최고의 애국이라고 생각했고,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고자 한나라당 경선에 출마했다"면서 "비록 후보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약속한 모든 것이 반드시 실천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도 이명박 후보의 이름을 수 차례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최근 '보수신당' 창당방침을 천명한 이회창 후보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은 대구·경북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고민을 많이 했고 잘 알고 있다"면서 "용서할 수 없는 이 정권을 바로잡을 수 있는 첫 단추는 바로 정권교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경선기간 동안 박 전 대표를 지원했던 서청원 전 대표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 뒤 박근혜 전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을 기대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명박 후보를 열심히 돕는다"는 '뼈 있는 말'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오는 11일에는 김해와 마산, 밀양 등을 방문한 뒤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을 찾아 지원유세를 벌일 계획이다.
김종필 "昌 대선 패하면 눈길도 못 받을 것"
김종필 상임고문도 자신의 고향인 충남 부여의 재래시장을 찾아 이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펼쳤다.
김 고문은 "눈을 씻고 봐도 이명박 후보만한 대통령감이 없다"면서 "부여 군민들이 똘똘 뭉쳐 오는 19일 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자"고 호소했다.
김 고문은 이어 이회창 후보를 향해 "특히 이 아무개 후보는 대법관과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역임하고 두 번이나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한 사람인데,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만큼 후보직에서 물러나 이명박 후보를 도와야 한다"고 '이회창 사퇴론'을 주장했다.
김 고문은 이회창 후보의 '보수신당' 창당방침에 대해서도 "정당도 없는 후보가 자기가 대통령 되면 정당을 만든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대선에서 패배하면 국민들은 그 사람한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고 깎아 내렸다.
김 고문은 "내가 창당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인데 정당 만드는 일이 결코 쉬운 게 아니다"며 "이 아무개 후보와 '심'인가 하는 사람(심대평 국민중심당 대표)은 그러면 안 된다"고 맹비난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도 김 고문은 "정동영 후보는 말을 잘하지만 내용이 없는 후보인 반면 이명박 후보는 말을 잘 못하지만 남을 공격하거나 탓하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정 후보는 BBK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형편없다'고 주장하는데 검찰을 탓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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