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기를 잡았다'고 자신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전 재산 사회 환원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녹화된 대선 후보 방송연설에서 "내 재산은 집 한 칸이면 족하다"면서 "나머지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에 쓰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설은 9일 저녁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이 후보는 당초 6일 기자회견을 열어 BBK 수사 발표에 대한 소회와 함께 재산헌납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지만, 이 기자회견이 취소되면서 재산환원 입장도 늦춰진 것. 이 후보는 지난 6일 진행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도 "아이들에게는 '정신적 유산'만 남겨준다는 것이 우리 부부의 합의사항이다. 당락과 상관없이 계획대로 간다"고 밝혔었다.
40억 짜리 논현동 집 빼고 310억 헌납 약속
이 후보의 재산헌납은 오래 전부터 나온 이야기다. 이 후보는 지난 7월 한나라당 검증청문회 때도 "제 작은 성취가 저만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제 성취라는 선물을 준 우리 사회에 감사하며, 제 성취를 우리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뜻은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던 것이고, 아이들도 이해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살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용기를 주는 일에 조그마한 힘이 되고 싶다. 이것이 평소 생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BBK 논란이 최고조에 달하던 지난 달 일부 언론을 통해 '이 후보가 당선시 재산헌납 약속을 내걸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돈을 주고 대통령 직을 산단 말이냐, 당선되면 헌납하고 안 되면 안 하냐"는 비난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 후보 측 인사도 "후보 등록을 할 무렵에도 이미 이와 같은 방안을 고려했으나 비난을 우려해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BBK 수사가 100% 깨끗하게 정리되면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히려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 후보가 이같은 '결단'을 내린 데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BBK 조사가 종결된 만큼 자신의 재산형성 과정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을 종식시키려는 의도가 모두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후보의 등록재산은 총 353억8000만 원 정도다. 지난 달 26일 선관위에 등록된 이 후보의 주요 재산은 서초동 영포빌딩 120억 원, 서초동 땅 90억 원, 양재동 영일빌딩 68억5000만 원, 논현동 주택 40억5000만 원 등 이다.
이 후보 약속대로라면 40억 원 짜리 논현동 집을 빼놓곤 다 내놓겠다는 이야기다. 이 후보는 서울시장 때도 월급을 전액 기부했었지만 동시에 자녀들을 자신의 건물관리업체에 위장취업 시킨 사실이 뒤늦게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등에서는 (주)다스 등 이 후보의 숨겨진 재산이 엄청나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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