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의혹 수사 발표 이후 완연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하고 있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대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6일 오전 현충사를 참배하고 "제 앞에 바람은 거세고 물결은 높지만 왜적으로부터 나라를 구했던 충무공의 12척의 배처럼 반드시 대한민국을 살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기호 12번 이회창에게 꼭 한번 기회를 달라. 앞으로 남은 12일 모든 힘을 다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나라를 살릴 저의 비전을 국민께 호소하고 약속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은 금반지 꺼내들 때 국제금융사기꾼과 손 잡은 사람이 어찌…"
이 후보는 "저는 오늘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여 나라를 살리겠다는 결의를 다시 한 번 다짐한다"면서 "12척의 배로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했던 충무공을 모신 이 성스러운 자리에 섰다"고 예의 '상유십이 순신불사'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 사회에서 정직과 헌신, 신뢰와 품격은 사라지고 편법과 탈법, 불신과 냉소주의, 천민자본주의가 만연하고 있다"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외환위기가 터져 온 국민이 나라 살리겠다고 장롱 속 돌 반지까지 꺼내들고 거리에 나섰을 때, 나라야 어떻게 되든 국제금융사기꾼과 손잡고 사리사욕만 챙기려 했던 사람은 결코 국민의 힘을 모을 수 없다"고 맹공을 가했다.
특히 그는 "검찰수사에도 불구하고 남는 의혹은 특검을 통해 나중에 철저히 규명하더라도, 일단은 사건의 당사자가 직접 나서서 계속되는 의혹에 대해 국민께 진솔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이명박 후보를 압박했다.
다만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나 이명박 후보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오히려 이 후보는 "제가 집권하면 한나라당을 포함, 나라 살리기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 등에 대해 신당과 연대
한편 이 후보 캠프의 유석춘 정무특보 역시 이날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대선에서 승산이 떨어진다고 해도 끝까지 완주한단 말이냐'는 질문에 "당연한 말씀이다"고 못을 박았다.
유 특보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총선을 꼭 겨냥한다 안 한다의 문제가 아니라, 지지율이나 BBK사건 보고 출마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답했다.
또한 이 후보 캠프의 이혜연 대변인은 전날 TV 합동 토론에 대해 평가하면서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의 부도덕성과 이른바 '위장시리즈'를 상기시켜 이명박 후보의 부패하고 파렴치한 행태를 거듭 확인시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석춘 정무특보 역시 앞서 방송에서 "BBK의 진실을 밝혀 국민들에게 호소하겠다"면서 " 특검법 발의도 하고 하는데 저희들이 힘을 합치고"라고 말해 여권과 사안적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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