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유가족 천막 수사와 관련해 "잡아가려면 나를 잡아가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박 시장은 27일 오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나요"라며 "유족들 다 쫓아내는 게 좋은가요.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유족의 슬픔과 아픔과 한을 생각하면 그것 좀 해드리는 게 뭐가 그렇게 그래요. 법령 위반도 아니고. 설사 잡아가려면 잡아가라 그래요. 내가 잡혀갈게요. 왜 나를 소환 안했나 몰라"라며 1년 가까이 끌고 있는 경찰의 수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 시장은 "기본과 상식, 합리와 균형, 그런 게 중요합니다. 상식과 원칙이란 측면에선 아마 우리가 점수를 많이 땄을 거예요"라며 "우리 임종석 부시장도 구속하라고 그래요. 근데 경찰도 아니까 그 정도(참고인 조사) 하고 마는 거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한 보수단체는 서울시가 세월호 유가족 농성을 위해 광화문광장에 천막을 설치해줬다며 박 시장과 서울시 공무원 3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지난해 8월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경찰의 요구로 지난 21일 세월호 천막 설치와 관련해 서울 종로경찰서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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