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만이 아니라 집권세력을 바꾸는 것"

"비록 제가 후보가 되진 못했지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4일 "한나라당에 기회를 달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준다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활력이 넘치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또한 "대선은 대통령 한 사람만 바꾸는 선거가 아니라 집권세력 전체를 바꾸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은 많은 준비를 해 왔다. 그 막중한 사명을 한나라당에 맡겨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의원의 입당으로 차기 당권 및 대권을 둘러싼 박 전 대표의 험로가 예상되는 데다 이회창 후보로부터 "한나라당 후보 때문에 박 전 대표가 볼모가 되고 있다"는 말까지 들었지만, 일단 한나라당 내에서 훗날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능력과 정책 가진 것은 한나라당뿐"
  
  박 전 대표는 이날 전북 부안 버스터미널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우리에게 희망은 없어지고 우리의 아들 딸에게까지 암울한 미래만 남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5년 간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나날을 보냈는지 말하지 않아도 잘 안다"면서 "비록 제가 후보가 되지는 못했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정책을 가진 것은 한나라당밖에 없다"고 정권교체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정권을 잡고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국민에게 고통만 안겨준 정권은 표를 또 달라고 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전주의 한 백화점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도 박 전 대표는 "한국의 모든 젊은이들은 절망 속에서 자긍심을 잃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에게 정책과 대안을 갖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당은 한나라당이고 이명박 후보"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유세에는 권오을 중앙 선대위 유세단장을 비롯해, 한선교, 유정복, 김재원, 이혜훈, 송영선, 이인기, 배일도 의원 등이 함께 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BBK 의혹'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 결과발표가 예정된 5일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으며, 오는 6일부터 강원도를 시작으로 다시 거리유세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