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40분 경 경기도 의정부시 중앙로 앞 거리유세에 앞서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던 중 승려 복장을 한 남성이 던진 계란에 왼쪽 허리를 맞았다.
이 남성은 "부패하고 정직하지 못한 이명박 후보는 즉각 사퇴하고, 검찰은 BBK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는 내용의 전단지도 함께 뿌렸다.
각종 불교단체의 명의로 된 이 성명서에는 "이명박 후보는 사찰이 무너지라고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망언을 했고, 이 후보의 부인은 '연화심'이라는 불명을 받았으면서도 거짓으로 일관했다"면서 "우리는 이명박 후보를 용서해서는 안 된다. 검찰은 이명박을 소환 수사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계란을 던진 이 남성은 곧 경호원들에게 잡혀 경찰서로 연행됐고, 이명박 후보는 계란을 맞아 더러워진 옷을 닦아 내고 그대로 유세를 진행했다.
경호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현장에 있던 경찰겸호팀은 이날 계란투척 사건을 즉시 경찰청에 보고하는 한편 이날 하루 종일 이 후보에 전담요원 1명을 붙여 근접경호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정태근 수행단장은 "이 후보가 휠체어에 앉아있던 장애인들과 인사를 할 때 경호요원들이 잠시 뒤로 물러난 틈을 타서 뒤에서 계란을 던졌다"면서 "범인을 즉각 의정부경찰서로 연행토록 하고 경호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 이회창 후보도 지난 달 13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던 중 계란을 맞았었다. 당시 이회창 후보는 "계란 마사지를 하고 왔다. 덕분에 피부가 더 좋아진 것 같다"면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기도 했었다.
이로써 범보수 세력의 양대 축이자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대선주자가 모두 계란을 맞는 수모를 당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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