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저격수'를 자임하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앞에서 유세를 갖고 "이건희 회장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권 후보는 "이건희 회장은 반사회적 7대 범죄행위 저지른 범죄자"라고 규정했다.
"탈세 감추려고 도둑질해서 비자금 만들어"
권 후보는 "이건희 회장이 4조 원을 자식에게 물려주면서 세금이라곤 16억 원 냈다"면서 "상속세를 제대로 받았으면, 2조 원을 세금 냈어야 한다. 삼성 이건희 일가가 2조 원의 국민의 돈을 도둑질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그것을 감추기 위해서 다시 도둑질해서 비자금 만들고, 그 돈으로 검찰과 경제부처에 뇌물 먹인 게 삼성 비자금 사건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재벌 총수를 처벌하는 것이 특검의 목적이 아니다'는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에 대해서도 "저 권영길은 생각이 다르다"면서 "세금도둑 잡는 게 수사의 목적이 돼야 한다. 뇌물 먹인 사람 처벌하는 게 수사의 목적이 돼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권 후보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1만 원 훔쳐도 감옥가게 되는데 삼성 이건희 회장이 저지른 특가법상 배임 횡령혐의의 법정 최고형은 무기징역이다"면서 "이런 사람이 감옥 가지 않으면 누가 감옥에 가야 하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BBK 발표 나면 3자 구도 정립될 것"
한편 권 후보는 이에 앞서 여의도 선대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일 동안 민주노동당 후보로서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느낌이 좋다"고 결과를 낙관했다.
하지만 권 후보는 "민주노총과 농민단체의 핵심 조직인 전농, 그리고 전빈련이 결집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절대적 지지 기반이 공격적으로, 열성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을 뿐 낙관적 결과를 기대하는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진 못했다.
권 후보도 여권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후보 구도가 굉장히 혼란하지만 이제 본격적인 구도로 정리가 될 것"이라며 검찰의 BBK 수사발표를 기대했다.
그는 "12월 5일이면 BBK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고 조만간 범여권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수구 보수 한나라당과 무능 보수 범여권, 그리고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의 3각 구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