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29일 "검찰에서 (BBK 수사결과를) 발표하면 (그 이후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는) 그 때 보고 다시 판단하겠다"고 말해 주목된다.
박 전 대표가 30일부터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식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긴 하지만 만일 'BBK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지원유세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BBK, 확실하게 매듭 지어야"
박 전 대표는 이날 충북 옥천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 숭모제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BBK 수사결과가 나와도 지원유세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BBK 문제는 확실하게 매듭지어야 하는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한 점 의혹 없이 밝히면 그에 따라 국민들이 판단할 일"이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 측이 검찰의 중간 수사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5일 직전인 4일까지만 지원유세 일정을 잡아두고 있는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앞서 박 전 대표 측 유정복 의원과 이명박 후보 측의 권오을 의원이 합의한 유세일정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오는 30일에는 호남, 다음 달 1일에는 경기, 3일과 4일에는 제주·전북 지역에서 지원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곽성문 "이명박에 역사관·철학이 있나…昌이 대안"
이회창 지지를 선언한 곽성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BBK 의혹'과 관련해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 내 양심에 비춰 판단했다"면서 "내가 승복하지 못하고 수용하지 못하는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곽 의원은 "이명박 후보에게 역사관과 철학이 있느냐"면서 "탈법과 편법이 있더라도 성공만 하면 된다는 이 후보의 천박한 실적주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곽 의원은 "나는 이번 대선에서 보수의 승리는 확신하고 있다"며 "이회창 후보가 바로 충분한 자격을 갖춘 보수의 대안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드시 이회창 후보와 함께 반듯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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