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이 LKe뱅크 대표이사 김경준에게 BBK 주식 61만 주를 49억9999만5000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의 '한글 이면계약서'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후보의 계좌에 같은 액수의 대금이 입금된 사실이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 드러나는 'BBK 이면계약서', 그 내용은…)
한나라당은 "한글 이면계약서는 위조된 것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이는 김경준 씨 측의 주장에 더욱 힘을 싣는 것이라 주목된다.
한나라 "경선 당시 의혹에 끼워 맞춘 것"
'49억9999만5000원'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경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근혜 전 대표 측 유승민 의원은 지난 8월10일 기자회견을 갖고 "BBK의 외환은행 계좌 입출금 내역에 의하면 이명박 후보 본인은 2001년 2월28일 BBK로부터 49억9999만5000원을 송금받았다"면서 "이 돈의 성격을 밝혀라"고 요구했었다.
유 의원은 당시 외환은행 입출급 내역도 제시했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의 계좌에는 한글 이면계약서의 작성시점(2000년 2월21일)으로부터 1년 뒤 49억9999만5000원이 입금됐다. '한글 이면계약서'에 명시된 액수와 끝자리까지 똑같은 액수다.
"송금자는 BBK, 송금시기는 2001년 2월28일, 이 입출금 내역은 김경준 씨와의 소송 과정에서 다스의 변호사(William Mills)가 2006년 10월30일 미국 법원에 제출한 것"이라는 것이 유 의원의 주장.
이에 대해 당시 이 후보 측 박형준 대변인은 "BBK는 이 후보가 아니라 다스에 50억 원을 송금했을 뿐"이라며 "자료 자체가 조작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관련기사 : 朴측 BBK 논란 재점화..."李, 50억 송금 받아")
그러나 이는 BBK가 다스의 투자금 190억 원 중 상환한 50억 원을 의미하는 것. 이 송금은 2001년 10월~12월 사이 이뤄졌던 것으로, 문제의 '49억9999만5000원'과는 성격이 달라 오히려 의혹을 키웠다.
"다시 해명하라"는 유 의원의 재반박에 박 대변인은 "49억9999만5000원은 이명박 후보가 LKe뱅크 지분을 AM-papas에 양도하고 받은 대금으로 BBK와는 전혀 무관하다"면서 "BBK 계좌자료는 LKe뱅크 계좌를 사용해 합성한 조작"이라고 다시 해명했다.
이 돈이 이 후보의 계좌에 입금된 사실은 맞지만, 송금주체는 BBK가 아니라 AM-papas라는 것이다. 그러다가 같은 시기 검찰이 '도곡동 땅'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이 논란은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은 채 유야무야됐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미 경선 때 한 번 걸러진 문제가 아니냐"면서 "시기적으로 볼 때 김경준 씨 측이 억지로 경선 당시 나왔던 문제제기에 끼워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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