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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母子, 검사실에서 '눈물의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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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母子, 검사실에서 '눈물의 상봉'

'여유만만' 김 씨, 모친 보자마자 눈물 '뚝뚝'

수갑을 차고 검찰청에 들어서면서도 여유만만한 웃음을 지었던 김경준 씨도 막상 미국에서 건너 온 어머니를 만나서는 눈물을 흘리는 평범한 아들의 모습을 보였다.
  
  23일 김 씨와 어머니 김영애(71) 씨의 만남을 지켜본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 씨와 김영애 씨, 김 씨의 장모 등 3명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중앙지검 10층 검사실에서 1시간 가량 가족들끼리 따로 만났다. 이날 만남은 김영애 씨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김경준 씨와 김영애 씨는 서로 눈이 마주치자마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다가가 손을 잡고 부둥켜 안았으며, 검찰 수사를 받는 동안 내내 여유로운 태도로 일관했던 김 씨도 어머니 앞에서는 평정심을 잃고 눈물을 쏟아냈다.
  
  서울중앙지검 10층 특수부 보안구역에는 변호인 접견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김 씨가 조사받던 검사실에서 수사 관계자들이 자리를 피해줬으며, 김 씨를 돕고 있는 오재원 변호사 역시 잠시 자리를 비워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구치소에 갇힌 미결수는 일과 시간에 한해 하루 10분 동안만 접견실의 투명 아크릴 벽을 통해 면회가 가능하지만 김 씨의 경우 거의 종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데다 어머니가 미국에서 도착한 사정 등을 고려해 검찰은 '특별면회'를 허락했다.
  
  이들은 배달시킨 밥으로 검찰청사 안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했으며 김영애 씨가 갖고 온 옷가지 등 몇몇 물건은 구치소의 정식 영치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어머니가 갖고 온 이른바 '원본 계약서' 등을 차분히 검토한 뒤 변호사를 통해 이를 검찰에 제출했으며 일부 사본 자료 및 수사진이 이미 갖고 있는 자료들은 따로 제출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날 고령의 김영애 씨가 피로를 호소하자 취재진에 노출되지 않는 방식으로 출입증을 교환해 줘 검찰청사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배려하기도 했다.
  
  검찰은 '원본 계약서'가 제출돼 위조 여부를 가릴 대상물이 확보되는 등 이번 수사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는 만큼 이날도 김 씨를 늦은 시간까지 검찰청사에 남겨 강도 높은 조사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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