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정승도 간통하고 뇌물을 받았다"며 이완구 국무총리를 두둔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논란이 커지자 직접 사과가 아닌 비서관을 통한 사과 전화를 했을 뿐이라고 장수황씨 대종회 측이 24일 밝혔다.
대종회는 이날 대종회 원로단 회의와 27일 회장단 회의를 거쳐 김 의원 발언에 대한 최종 대처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황병연 장수황씨 대종회 사무처장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이날 한 인터뷰에서 "생전 실록에는 그렇다는 기록이 하나도 없다"면서 "김 의원의 이번 말씀을 인정할 수 없다. 검사 생활을 20년 하면서 많은 죄를 다를 적에 그렇게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는지도 이 분한테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 이후 김 의원 측과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냐'는 사회자 질문에 "비서관한테 전화가 왔대요. 미안하다고"라고 답한 후 "자기가 한 일을 스스로 책임지지 못 하는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국민 앞에 서서 '내가 국민의 대변자'라고 할 수 있나. 사과를 하려면 직접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황 사무처장은 또 "자기는 잘못해 놓고 다른 사람 시켜서 '아이고, 내가 이렇게 해서 잘못했다.' 그 사과를 김 의원이 하는 건지 비서관이 하는 건지 자체도 의문스럽지만 이런 사과는 하지 말아야 한다. 국회의원 이전에 하나의 인간이라면 자기가 잘못했으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황 사무처장은 김 의원의 지역구(강원도 춘천) 주민 중 "우리 황씨 분들에게도 '김 의원 발언이 부적절하다 어떻게 대처할 거냐'는 전화가 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22일 복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이 총리를 둘러싼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에 대해 '현대판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하다 뜬금없이 이번 황희 정승 부패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조선 시대 명재상으로 추앙받는 황희 정승이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간통도 하고 온갖 부정청탁에 뇌물에 이런 일이 많았다는 건데 그래도 세종대왕이 이분을 다 감싸고 해서 명재상을 만들었다면서 "어떤 사람의 됨됨이, 사소한 과오 같은 걸 덮고도 큰 것을 보고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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